투제체! 달라이 라마 (2008년 3월 21일)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 보기가 무섭다 싶으면 결국 앓게 된다. 혜진이와 예슬이, 네 모녀 살해 사건에 이어 티베트 사태까지, 새 잎 돋고 꽃 피어도 봄은 오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몸을 이루는 모든 조각들이 아프다. “삶의 뿌리가 고(苦)”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떠오른다. 고열로 지글대는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오늘 저녁은 콩나물밥 (2008년 3월 7일) 사람에겐 잔인해지려는 본성과 게을러지려는 본성이 있다고 하더니,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 첫 번째 본성의 지배를 받는가 보다. “살 쪘네요!” 듣는 사람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명랑하게 건넨다. 겨우내 감기를 오래 치르느라 몸이 둥글어진 탓이다. 어려서 감기에 걸리면 매운 콩나물국..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사랑할 때와 죽을 때 (2008년 2월 22일) 죽어라 사랑하는 이, 죽은 다음에 사랑하는 이, 떠난 사랑 앞에 침묵하는 이, 떠난 자리에 앉아 통곡하는 이, 사랑이 떠난 것조차 알지 못하는 이, 입으로 슬픔을 말하며 눈으로 새 사랑을 구하는 이 …. 하여 숭례문 무너진 서울은 시끄럽다. 불을 붙인 건 ‘채 노인’이지만 불을 붙이게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