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 (2008년 5월 16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날, 방향 없이 부는 바람에 걸음이 더 더뎌집니다. 흘러넘치는 느낌표의 시대, 새 이름을 외우느니 사람도 없고 문도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은데, 왜 가는 것일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물음표가 쌓입니다. 목적지가 보일 때쯤에야 확신 없는 답이 나옵니.. 자유칼럼 2009.11.29
북경에서 온 편지 (2008년 5월 2일) 처음 <북경에서 온 편지>를 읽은 건 대학 시절입니다. 그때 대학생들은 지금 학생들보다 키가 작았지만 지적 욕구만은 뒤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오래 산 미국 작가 펄 S. 벅의 원저는 <Letter from Peking.> 북경을 “Peking”이라 한 건 그 책이 1957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 자유칼럼 2009.11.29
신앙과 세계화 (2008년 4월 18일) 1997년부터 10년간 영국의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가 이달 초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신앙과 세계화”라는 제목의 연설을 하여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블레어는 원래 성공회 (영국 국교회라고도 함) 신자였으나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 가톨릭이 되었고 이번 연설은 가톨릭 신자로서 처음 행.. 자유칼럼 200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