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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씨 꽃아씨 (2024년 3월 23일)

꽃마다 엄마 얼굴 엄마 목소리입니다. 지난 목요일이 엄마 95번 째 생신이었는데 저는 여전히 안개처럼 몽롱한 채 아무것도 못하고 아우 김수자가 자신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올린 엄마 기리는 편지와 그림만 옮겨둡니다. 박목월 시인의 시 아래 글은 김수자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봄 부르는 소리 - 박목월 종이에 분채, 부분 봄 부르는 소리 박목월 뒷산에는 눈 녹은 개울물 소리 돌돌돌 돌돌돌 봄을 부르네 봄아씨 꽃아씨 어서 오세요 꽃수레 꿈수레 타고 오세요 얼음이 풀려서 시냇물 소리 돌돌돌 돌돌돌 봄을 부르네 은실비 봄비를 앞장 세우고 봄아씨 꽃아씨 어서 오세요 산에도 들에도 꽃방석 펴면 우리도 즐겁게 봄잔치 하자 ----------------------------------------..

동행 2024.03.23

슬픔을 위한 자리 (2024년 3월 17일)

고아가 된 지 33일. 유명한 사람들의 삶을 엮은 기록이 역사라면 평범한 사람의 일생은 그가 겪은 슬픔의 기록일지 모릅니다. 낯선 고아 생활, 책과 음악 덕에 견디고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 속에서만' 자람을 기억하며 가슴 한쪽에 슬픔을 위한 자리를 내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HidJXZl8gc&ab_channel=JimmyStrain Peace of Mind You're not getting stronger or slower You're not growing, but just getting old You gotta set aside a spot for sorrow so you can live with it and have peace of mind We o..

동행 2024.03.17

엄마 손 (2024년 3월 8일)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동네 카페에서 둘째 동생을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2남 3녀를 두셨는데 다섯 자식들과의 관계가 다 달랐듯, 자식들이 기억하는 엄마 또한 다 다를 겁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생이 잃은 엄마도 제가 잃어 버린 엄마와 다르겠지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사람들이 20여 일 만에 만났지만,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습니다. 어쩌다 입을 열면 엄마 얘기 뿐이었습니다. 짧은 만남 후 집에 돌아와 동생의 블로그에 갔습니다. 거기 가면 엄마가 병실에 계실 때 동생이 사진으로 찍어 둔 엄마의 손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옷으로 다섯 아이를 기르신 엄마의 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가계를 돕느라 여덟 살 때부터 일을 하신 우리 엄마의 손... 엄마, 보고 싶어요..

나의 이야기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