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폭우 (2011년 7월 27일)

divicom 2011. 7. 27. 06:55

하늘님

 

사람 짓거리 보다 보다 격노한 하늘님

어떤 고함도 어떤 매질도 지나치지 않사오나

부디 그만하소서

 

진짜 큰 죄 지은 자들은 두터운 벽 안에 있어

당신 고함 소리, 당신 매질 미치지 못하오니

 

큰 죄인들은 보송한 큰집 안에서 하하호호

뼛속까지 젖어 떠는 것은 심약하고 여린 것들뿐

하늘님, 약한 자의 하늘님, 그만하소서

 

아니면

큰 눈 버럭 키워 두터운 벽 안으로 들어가소서

지척의 매질로 울게 하시어

몸뚱아리만큼 두꺼운 욕망의 더께

아주 걷어내소서

 

비로소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