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말 잘하는 사람 (2011년 6월 13일)

divicom 2011. 6. 13. 22:57

오래 만나도 낯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깐 보아도 낯익은 사람이 있습니다. 꼭 집어 왜 그런지 말할 수는 없지만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것, 논리로 설명할 수 없으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같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전생'입니다. '빛고을' 광주에 계신 박동찬 선생은 말하자면 그런 분입니다. 몇 시간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아는 사이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선생도 저에 대해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박 선생과 저를 만나게 해준 친구로부터 선생이 이제 막 세상에 내놓은 책 <춤을 추며 말하자>를 전달받았습니다. 박 선생은 광주 MBC에서 오랫동안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라디오 제작부장을 비롯한 여러 직책을 거친 분답게 '말' 전문가입니다. 서강정보대학 겸임교수로 '언어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광주시 공무원교육원 교육심의위원으로 '말과 사고'에 대해서도 강의한다고 합니다. 책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구절이 무수히 많습니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말' 전문가의 '듣기' 강조가 특히 눈길을 끕니다. '듣기'에 대한 얘기 일부를 옮겨둡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빨리 파악하는 사람들이다. 말하기 위해 들어야 하고 제대로 말하기 위해서 나의 말을 줄여야 한다. '주의깊게 듣기'는 나의 말을 돌아보고 확장하는 명상과 같은 것이다. 듣기는 적극적인 의미의 말하기이며 말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말을 하고 싶을 때 말을 참으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을 때도 기다리며,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말을 끝까지 듣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말을 탐색하는 '듣기'는 '말하기'의 시작이자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