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동부 해안 해저에서 일어난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자체 집계한 것을 보면 사망자가 1천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64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는 주민 1만명이 실종된 듯하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일본의 고통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여러 갈래입니다. 과거에 못할 짓을 하여 천벌을 받는 것이니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 잘못한 것은 과거의 일본이니 현재의 일본은 도와야한다는 사람들, 그런 일엔 관심없이 일본의 재앙이 자신에게 미칠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 하는 사람들...
이 혼란의 와중에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사카에씨가 한국인의 기도를 요청, 많은 한국인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고 있습니다. 'glorysakae'라는 아이디를 쓰는 그는 11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죄 많은 일본이지만, 한국의 여러분, 기도해주십시오. 전철도 모두 멈추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도 집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사카에씨의 글을 읽은 한국인들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김아무개씨는 "피해가 여기서 멈추길 간절히 함께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jin9075'는 "힘내세요ㅠㅠ 한국에서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ㅠㅠ부디 몸 조심하세요ㅠㅠ", 'mylovesol'은 "오늘밤 많은ㅍ분들의 기도가 힘을 발휘했으면 한다", '66lejoo'는 "이밤 지진으로 공포와 근심에 휩싸인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잠들지 않은채 염려하겠습니다. 이 시간 하느님이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를 본 사카에씨는 트위터를 통해 거듭 감사했다고 합니다. "죄있는 일본인데, 기도 감사합니다. 아주 든든합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큰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을 위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의 죄를 죄송합니다... 정말 이런 일본인데, 한국 사람들은 훌륭합니다. 일본인도 본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국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사카에씨의 말처럼 일본은 지난 세기 한국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무수한 죄를 저질렀지만 그것은 일본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죄입니다. 그것 때문에 일본인 개개인이 겪는 고통을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카에씨가 말하듯 큰 사랑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의 고통을 기뻐하는 잔인함은 갖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몽 (2011년 3월 17일) (0) | 2011.03.17 |
---|---|
후쿠시마 원전과 영덕군의 노력 (2011년 3월 14일) (0) | 2011.03.14 |
일본 대지진 (2011년 3월 11일) (0) | 2011.03.11 |
이건희 씨와 억만장자들 (2011년 3월 11일) (0) | 2011.03.11 |
이건희 씨와 억만장자들 (2011년 3월 11일) (0) | 201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