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몽 (2011년 3월 17일)

divicom 2011. 3. 17. 11:03

한동안 고요하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아주 엉망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인지 알 수 없는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별 것 아닌 말을 듣고 눈꼬리를 올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러는 자신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어젯밤 꿈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성난 상태에서 제법 커다란 접시를 던져 깨뜨린 후 자신을 책망하는 꿈을 꾸었으니까요. 

 

스위스의 심리학자이며 정신과의사인 칼 융 (Carl Gustav Jung)은 '꿈은 무의식이 의식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 무의식이 제 의식에게 '화내지 말라'고 야단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해몽 전문가들은 뭐라고 하나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져보니 '꿈에 고의로 접시를 깨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나와있습니다. 얏호! 문제는 제 소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일본 강진과 원자력발전소 사태의 진정?

 

사실 어젯밤 꿈은 3부작이었고, 그 중 하나에선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내친 김에 해몽을 찾아보았습니다. 제 꿈에 일치하는 해몽은 없고 '아는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듣는 꿈은 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또 '혼자서 우는 꿈은 근심 걱정이 사라져 축하받을 일이 생기는 꿈'이라고 합니다.

 

기분 좋은 해몽이지만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접시를 깬 꿈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꿈이기보다는 제 무의식이 의식에게 화내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는 화내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제 꿈 해몽을 찾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해몽 두어 가지 옮겨둡니다. 잠시 웃어보시지요.

 

 

내가 누군가에게 얻어 맞는 꿈 - 행운이나 돈이 들어오는 꿈.
백화점 등에서 돈 걱정없이 물건을 잔뜩 사는 꿈 - 경제적 곤란이 생길 꿈.
집에 도둑이 들어 돈이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꿈 - 사업이나 장사에서 이득을 보거나 좋은 일이 생길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