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화여대 (2010년 11월 18일)

divicom 2010. 11. 18. 08:32

이화여대가 2012학년도 입시부터 저소득층 우수인재를 뽑아 대학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 등 대학생활 전반에 필요한 비용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거라고 합니다. 다른 대학들은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의의를 찾고 있지만, 이 학교는 그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

 

어제 한국일보에 따르면, 저소득층 우수인재는 ‘미래인재 전형’으로 선발되며 전체 입학생의 1퍼센트 수준인 30명이 될 거라고 합니다. 4년 동안 한 학생당 약 8천만 원이 장학금으로 지원되는데, 지원을 받는 학생은 평균 3.0(B)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래인재’ 장학금 액수는 국가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연 450만원)의 4배가 넘으며 대학 측은 동문 기부 등을 통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해 놓았다고 합니다.  

 

전체 입학생의 1퍼센트에 불과한 학생들이 ‘미래인재’로 선발되니 너무 적은 수가 아니냐고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시작이 반’입니다. 이대가 계획하는 ‘미래인재‘ 육성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극화와 고착화가 날로 심해지는 오늘날에 꼭 필요한 조처라고 생각합니다.

 

1886년 문을 열고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던 여성들에게 남성들조차 접하기 힘든 신교육의 기회를 부여했던 이화여대가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점차 확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실용의 기치 아래 신자유주의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대학 캠퍼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다시 이 나라 곳곳의 ‘개천에서 용’이 나오게 해주기 바랍니다. 역사를 가볍게 아는 사람들에게 124년 역사의 저력을 보여주고, 학생 수는 물론 학풍으로도 세계에서 제일 '큰' 여자대학임을 증명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