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218: 친구의 아픔 (2024년 6월 11일)

divicom 2024. 6. 11. 10:00

살아가다 보면 가까운 사람이 아픔을 겪는 걸

지켜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지만

아픔은 나눌 수가 없습니다. 아픔은 대개 겪는

사람만의 것이니까요.

 

나눌 수 없는 아픔을 겪는 친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허락하면 그의

곁에서 아픔이 초래하는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이만치 떨어져

있게 되면 그의 회복과 고통의 최소화를 위해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오늘 아픈 친구와 오늘 아프지 않은

나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인생은

생로병사의 과정이라 평생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가 아플 때 왕왕 저지르는 실수는 아픈 우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편하고 행복하다고 

짐작하는 것입니다. 나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너는 받지 않으니 네게 무슨 고통이 있느냐 하는

식이지요.

 

그러나 유명한 병을 앓거나 눈에 보이는 장애를

겪는 것만 아픈 것이 아닙니다. 아픔 중에는 보이지

않는 아픔, 말할 수 없는 아픔도 많습니다.

 

그러니 아픈 친구가 있을 때는 그의 아픔이 그것만이기를

염원하고, 내가 아플 때는 내 친구들은 아프지 말기를 

염원해야겠지요.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갖가지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 부디 시간과 함께 옅어지는 고통이기를!

그 고통을 통해 인간 보편의 고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cvjeVNvHh4c&list=RDixTDCkHdkWo&inde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