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인명 경시와 부의 편중입니다. 얼핏 보면 이 두 가지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wealth)가 편중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로 잘 살거나 어느 정도로 가난한 사회에서는 인간을 경시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농산물이나 생필품 등 인간의 삶을 유지하거나 편리하게 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부유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위 재정이니 보험이니 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부를 차지하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살 맛을 잃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부의 편중'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21세기 지구촌 전체에 퍼져 있는 전염병 같은 것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인류가 멸망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는 생각은 바로 이런 상황에 기인하는 것이겠지요. 제 45회 다보스포럼에서 이 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질 거라고 하지만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해결책이 나오긴 어렵겠지요. 아래에 이 문제에 관련된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내년 상위 1% 재산이 99%보다 많아진다"<옥스팜>
제45회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전 세계 상위 1%의 재산이 나머지 99%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부의 불평등 문제가 포럼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의 위니 바니아 총장은 19일(현지시간) "부유층과 빈곤층간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져 상위 1%가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4%에서 2014년 48%로, 2016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상위 1%에 소속된 성인 3천700만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달러(약 29억원)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20%가 전 세계 부의 94%를 독점했다.
인구의 대부분인 나머지 80%의 재산은 1인당 평균 3천851달러(약 400만원)에 불과해 이를 모두 합쳐도 전 세계 부의 6%에 그쳤다.
대륙별로는 북미와 유럽에 부가 집중돼 상위 1% 부자의 77%가 이들 대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산업별로는 로비력이 막강한 재정·보험 부문에서 불평등이 심각했다. 상위 20% 억만장자들은 지난해 재정·보험 부문의 현금 자산을 11% 불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제약·건강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도 47% 급증했다.
다보스포럼 공동 의장인 바니아 총장은 오는 21∼24일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이 더 공정하고 잘 사는 세상을 막는 기득권층에 맞서는 장이 돼야 한다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촉구했다.
옥스팜은 부를 좀 더 공정하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각국이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최저임금을 도입하고, 노동보다는 자본에 세금을 물리는 한편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탈세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역대 최대인 300여명의 각국 정상과 주요 단체 수장이 참석해 부의 불평등과 테러 위협,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악화, 경기침체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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