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남녀의 차이 (2013년 8월 16일)

divicom 2013. 8. 16. 22:50

친한 친구가 인터넷에서 퍼 왔다며 아래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집집마다 남편과 아내가 온도 때문에 

투는 걸 보았는데, 거기에 자연스러운 이유가 있더라는 겁니다. 남편이나 부인과 온도 차이로 다퉈 본 적이 있는 분들, 한 번씩 읽어 보시지요.



대기업 김 모 이사(54)는 최근 밤에 에어컨 때문에 아내와 몇 번 다퉜다. 김 이사는 평소 큰방은 ‘마나님’에게 빼앗기고 거실에서 혼자 자 왔는데, 더위 때문에 아내가 거실로 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열이 올라서 에어컨을 켜놓으면 10분도 안 돼 아내가 끈다. ‘간 큰 남자’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참다 참다 에어컨을 켜는 일이 되풀이됐다. 그러다가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서 에어컨을 끄면 언성이 높아지는 것. “당신 방에서 자!” “왜 저 방이 내 방이죠?!” 


김 이사는 아내가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끄는 줄 알았는데, 어제 새벽에 말다툼을 하다가 정말 추워서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에어컨을 켜고 있을 때 아내는 이불을 덮고 있었네, 이 가마솥 같은 더위에…. 왜 남자는 웬만한 에어컨 바람에 냉기를 못 느끼는데, 여자들은 으스스 떨까?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부부만의 문제인줄 알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남녀에게서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다. 남자는 더위를 더 타고, 여자는 추위를 더 타는 것. 이 말은 과학적으로 남자의 피부온도가 더울 때 더 쉽게 올라가고, 여자는 추울 때 더 쉽게 내려간다고 바꿀 수가 있는데, 실제로 남녀의 몸속 체온은 비슷하지만 피부온도는 이 같은 경향을 보인다. 1978년 영국 과학전문지 《란셋》에는 이를 입증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여자는 겨울에 손 온도가 3도 가까이 남자보다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울런공 보건대의 나이겔 테일러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남녀의 체온 유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온은 간뇌와 뇌신경전달물질, 혈액, 호르몬, 피부 등의 복잡한 작용으로 유지되는데 바깥 기온이 더워지면 인체는 피부로 열을 발산시켜서 체온을 조절한다. 거꾸로 추워지면 열을 바깥으로 보내는 통로를 최대한 막아서 열을 보존한다. 

테일러 교수는 “여성은 더울 때 두터운 피하지방에 보존된 열을 다량으로 내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갑자기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가 있다”면서 “반면 남성은 근육에서 열은 계속 생산하지만 열 발산은 한정적이어서 계속 덥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피부는 바깥에서부터 표피층-진피층-피하조직으로 구성되는데 가장 아래의 피하조직에는 지방이 몰려 있다. 피하층은 여성이 20~25%, 남성은 15%로 여성이 더 두껍고 이 때문에 여성에게 지방이 더 많은 것이다. 피하층을 통해 열을 내보내면 갑자기 체온이 낮아지고 뇌가 이를 감지해서 보호 명령을 내리는 것이 여성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 

반면에 남자는 근육이 여성보다 많으며 끊임없이 열을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피하지방이 적어서 열을 적절히 내보낼 수 없는 환경에서 여성보다 더 더위를 타게 되는 것. 

영국의 환경생리학자 마크 뉴턴 박사는 “여성은 빙하시대부터 열과 에너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피하지방을 축척해왔는데 에어컨을 틀면 피하지방을 통해 열이 갑자기 빠져나가게 돼 추위를 더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나 난방장치가 없는 과거에는 체온을 유지하기에 효율적인 인체 시스템이 현대에 들어서서 혼란을 겪게 돼 여성이 에어컨 바람에 남자보다 더 추위를 느끼게 되고, 남편에 대한 무의식적인 잔소리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박사는 “사람은 의식이 무의식을 포장하기 때문에 ‘전기료 얼마 나오는지 알아요?’하는 여성의 목소리 뒤에는 진화의 흔적이 숨어있을 수가 있다”면서 “아내가 그런 잔소리를 하면 두터운 피하지방을 떠올리며 웃어넘겨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