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25년 6월 25일)

divicom 2025. 6. 25. 07:57

75년 전 오늘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날 새벽 4시,

북한이 남한을 침략해 6.25전쟁이 일어났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부 통계로 약 137만 4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포함되면 사망자가

150만 명에 이를지 200만 명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투기나 핵무기의 성능은 추산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능력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이 죽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6.25전쟁 중 죽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마어마한 것을 잃고도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 전쟁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가장 어리석은 낭비이고 악 중의 

악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인간의 문명이 최고로 발달해 인공지능 (AI)을

이용하는 시대가 되었다지만,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사람을 더 쉽게 죽일 수 있는 시대, 인간의

어리석음이 극치에 달하는 시대일 겁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유입니다.

 

6.25전쟁이 정전된 후 태어난 저는 참 운 좋은

사람입니다. 인간이 가축으로 전락하는 것은

보고 있지만 AI에게 완전히 지배당하는 시대까지는 

살지 않을 테니 다행입니다.

 

게다가 있으나 마나한 제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위로와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선물을 풀어놓고 다시 한 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무엇'은 레프 톨스토이가 

그 제목의 단편에서 내린 결론과  같습니다.

 

6.25전쟁에서 숨진 분들, 지금 세계의 전장에서

스러지는 분들... 하늘이시여, 그분들을 안아주소서!

사랑할 시간을 잃어 버린 그분들을 위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