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비, 부지런하기도 하지!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세상을 씻어준
고마운 물. 물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만 물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을 겁니다. 무심히 집어든
<무서록>에서 이태준도 노래합니다.
'조선의 모파상'으로 불렸던 이태준. 그의 글을
읽으며 여러 번 결심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한,
꿈 같은 목표를 상기합니다. '물 같은 사람이 되자!'
"흙 속에서 스며나와 흙 위에 흐르는 물.
그러나 흙물이 아니요 정한 유리그릇에 담긴 듯
진공 같은 물, 그런 물이 풀잎을 스치며 조각돌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푸른 하늘 아래에 즐겁게
노래하며 흘러가고 있다. 물은 아름답다.
흐르는 모양, 흐르는 소리도 아름답거니와 생각하면
이의 맑은 덕, 남의 더러움을 씻어 줄지언정, 남을
더럽힐 줄 모르는 어진 덕이 거기 있는 것이다.
이를 대할 때 얼마나 마음을 맑힐 수 있고 이를
사귀일 때 얼마나 몸을 깨끗이 할 수 있는 것인가!"
-- 11쪽, <무서록>, 범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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