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장군, 비겁한 검찰 (2010년 10월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납 추징금 1,672억원 가운데 300만원을 최근 검찰에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은 추징금 규모에 비해 극히 미미한 액수인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추징 시효를 연장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1일 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집.. 오늘의 문장 2010.10.17
결혼과 여성 (2010년 10월 15일) "내가 본 바로는 가장 불행한 부부는 대화가 단절되어 부부싸움도 하지 않고 잘못을 묵과해버리는 것이고, 두번째 불행한 부부는 자주 싸우면서 사는 부부이고, 끝으로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항상 평화롭고 대화가 많고 농담이 오가는 사이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남자는 모든 면에서 .. 오늘의 문장 2010.10.15
정치와 문학 (2010년 10월 13일) 가끔 정치적 주제 그만두고 서정적인 얘기만 하라고 하는 충고를 듣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후배 하나는 "김 선배는 왜 그렇게 세상을 삐딱하게 봐요? 웬 분노가 그렇게 많아요?" 하기도 합니다. 아래의 문장을 보면 조지 오웰 (George Orwell: 1903~1950) 같이 훌륭한 작가도 '정치와 문학' 혹은 '정치적 문학'에.. 오늘의 문장 2010.10.13
황지우의 시 (2010년 10월 7일) 숲의 빛깔이 조금씩 변해 갑니다. 변해 가는 나무들 사이로 새 소리가 낭랑합니다. 오랜만에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펼칩니다.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시집입니다. 1983년에 초판이 나왔고 십년 후에 재판이 나왔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재판 25쇄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 오늘의 문장 2010.10.07
가을 (2010년 10월 6일) "내가 내리고 떠난 시골 역마다 기침 속의 코스모스가 퍼부어 피어 있고 네 눈시울이 하늘 속에서 떨어졌네 밤 깊으면 별들은 새끼를 치네 네 죽음을 쌓은 비인 식탁 위에서 나는 우연한 짧은 편지를 받았네 편지는 하나의 죽음, 하나의 삶 나무잎이 스스로 지기보다는 바람에 져야 가을 풀밭 벌레는 .. 오늘의 문장 2010.10.06
10월 (2010년 10월 1일) 10월은 시월(詩月)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월 시, 나희덕의 '시월' 전문입니다. 모든 분들께 행복한 추수의 시월을 기원합니다. 시월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山門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흘려 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 오늘의 문장 2010.10.01
책들아, 안녕! (2010년 9월 29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책들이 한권 한권 마음속에 떠오른다. 부드럽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고귀하게 영감을 고취하는 책이 있고, 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꼼꼼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도 있다. 그러나 나는 영영 그 책들을 다시는 손에 들게 되지 못하리라. 세월은 .. 오늘의 문장 2010.09.29
'안정적인 삶'은 환상이다 (2010년 9월 28일) "전에 했던 일이나 경험들의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다음 일에 활용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효율적인 삶'이라고 본다면 제 인생은 완벽한 실패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경영대나 공대를 갔으면 지금보다 성공했을 게 아.. 오늘의 문장 2010.09.28
'율리시즈'와 제임스 조이스 (2010년 9월 27일) "그들의 개가 총총걸음을 걸으며, 사방으로 코를 킁킁거리면서, 줄어들어 가고 있는 모래둑 근처를 느릿느릿 걸어갔다. 지난 날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율리시즈 (Ulysses)>에서 인용. 오랜만에 <율리시즈>를 집어들었는데 하필 이 문장.. 오늘의 문장 2010.09.27
가을 (2010년 9월 23일) "다시 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돌아오고 사람들은 또 나이먹을 걱정을 합니다. 낙엽과 어울리는 빛깔의 옷을 입고 계절과 친한 척도 해보고, 더러는 봄날 같은 차림을 하고 지는 한 해를 거부하는 몸짓도 해봅니다. 한 겹 두 겹 벗어두었던 입성들을 주워들다 보면 밀린 방학숙제처럼 삶에.. 오늘의 문장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