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줄리언 어산지(2010년 12월 11일)

divicom 2010. 12. 11. 23:10

“최고의 민주주의라면, 어산지를 왜 감옥에 가둬야 했을까? 그게 민주주의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부패한 마피아국가의 우두머리개’(알파독)라는 평가를 받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 미국과 서방을 향해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설교할 생각을 말라며 이렇게 일갈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통해 나토의 발틱3국 방어계획 등이 폭로되면서 러시아 쪽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과 서방을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어산지가 외교전문을 공개한 사실을 탓할 게 아니라 그런 문건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 않는 언론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재정·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라는 압력이 민간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런 조처는 정보공개에 대한 검열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위키리크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만약 위키리크스가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면 사법체계를 통해 다뤄져야지 제3자에 대한 압력이나 협박을 동원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와 어산지를 지지하는 해커(핵티비스트)들의 활동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 해커모임인 ‘어노니머스’는 애초 50명 내외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4000여명에 달하며, 반위키리스크 기업들을 공격하는 프로그램도 2000여명이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 중인 어산지를 처음으로 면회한 변호인단은 “위키리크스가 사이버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대해 어산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또 전격 수감되는 바람에 옷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어산지는 죄수복을 입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전혀 컴퓨터나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 당국은 조만간 어산지가 소송을 준비하도록 컴퓨터를 제공할 것이지만, 인터넷 접근은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12월 11일자 한겨레신문에서 인용.

 

 

아시다시피 줄리언 폴 어산지(Julian Paul Assange)는 스웨덴에서 각각 26세와 31세인 두 여성에게 동의하지 않은 성행위를 한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어산지는 혐의를 부인하며 그것은 위키리크스를 약화시키려는 음모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1971년 호주에서 출생한 언론인이며 인터넷 활동가입니다. 그는 내부고발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유통시키는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만든 사람이지만 주필또는 대변인으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정의감이 투철했으며 수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암호 해독에 천재적 능력을 가진 사람답게 이미 십대에 여러 기관의 컴퓨터 시스템에 자유로 드나들다가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시스템을 해치거나 해킹으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호기심을 만족시켰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서 벌금만 내고 풀려났다고 합니다.

 

2006년 위키리크스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기술적 변화를 통해 앞선 사람들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내야 한다”며 “기관이나 단체가 비밀스럽거나 부정하면 할수록, 그런 곳의 비밀을 많이 폭로함으로써 지도층의 두려움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위키리크스는 지난 4년 동안 무수한 비밀문서를 폭로함으로써 밀실의 야합에 길든 정치인들과 자본가들을 골치아프게 했습니다.

 

인용된 기사 바로 위에는 위키리크스가 최근에 공개한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의 추악한 뒷거래'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9일 공개한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대사관 발 전문에 따르면, 화이자는 1996년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의 어린이 수천 명이 수막염에 걸렸을 때, 그 중 100명에게 부모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새로운 항생제 트로반을 임상실험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트로반은 간중독의 우려 때문에 사용허가가 취소된 약품이었다고 합니다.

 

화이자는 그일로 인해 카노주와 나이지리아 당국에 의해 재판에 회부돼 60억달러가 넘는 배상에 직면했는데, 나이지리아 정부가 제기한 소송을 취하시키기 위해 나이지리아 법무장관을 뒷조사해 관련 자료를 언론에 넘겼다고 합니다. 결국 카노주는 처음에 요구했던 배상금의 절반인 7500만 달러에 합의하고 정부도 60억 달러 소송을 취하했다고 합니다.

 

성범죄자는 가차없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어산지의 39년을 볼 때 그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산지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두 여성이 진실을 밝혀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세계는 전쟁 중입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지성인들과, 들키고 싶지 않은 행위를 끝없이 폭로당하는 정부들과 기업들 등 힘있는 자들의 싸움입니다. 이 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여성의 용기 있는 진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