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그리고 조국(2019년 8월 23일) 오늘은 더위가 멈춘다는 절기 '처서'입니다. 계속될 것만 같던 더위가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두 계절이 겹쳐 흐르는 시절, 세상이 시끌시끌합니다. 소음의 주 요인은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와 법무부장관 후보 조국 씨입니다. 지소미아 사건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 동행 2019.08.23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 (2019년 8월 18일) 새벽은 그새 가을벌레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7시가 되어갈 때에야 들리는 매미의 목소리는 패배할 싸움을 하는 병사들의 목소리입니다.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가 떠오릅니다. 언론계도 다른 '~계'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많고 선배도 많지만 존경할 만한 분은 드뭅니다. 이 책.. 동행 2019.08.18
일본국민에게 보내는 미국 반핵 단체 공개 서한(2019년 8월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도발적 조치들이 아니더라도 저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내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방사능 때문입니다. 일본 여행 비용이 국내 여행 비용보다 싸다며 일본으로 여행 가는 것도 반대합니다. 방사능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아 존재.. 동행 2019.08.09
어린이는 없다(2019년 8월 5일) 언제부턴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여섯 살 유튜브 스타 중엔 한달에 수십억 원을 버는 아이가 있고 거창한 건물을 산 아이도 있습니다. 동영상 '구독자'의 수를 늘리기 위해 어떤 아이들은 별의별 행동을 하고 별의별 것을 먹기.. 동행 2019.08.05
허공은 얼마나 큰 무덤인가(2019년 7월 28일) 지난 16일 정두언 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23일은 노회찬 씨의 1주기였습니다. 세상은 두 죽음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노회찬 씨는 한국에, 아니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좋은 사람이었고 정두언 씨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치 진영에서 찾아보.. 동행 2019.07.28
'레이와 신센구미'와 '야마모토 다로'(2019년 7월 26일) 일본의 권력층은 한국의 권력층보다 더욱 견고한 세습체제 위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매우 심하게 남의 눈을 의식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고, 이런 식의 일반화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를 한 적은 없습니.. 동행 2019.07.26
고도원의 아침편지(2019년 7월 16일)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아침을 깨울 뿐 아니라 마음도 깨웁니다. 그 편지에 어제는 제 졸저 <밥상에서 세상으로: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것들>의 한 구절이 실리고 오늘은 제 한영시집 <숲(Forest)>의 한 구절이 실렸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당 아침편지를 아래에 옮겨둡니.. 동행 2019.07.16
마켓컬리, 쿠팡, 쓱닷컴(2019년 7월 11일) 세상에서는 늘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또한 무수히 많습니다. 음식을 기름지게 먹고 자동차만 타고 다니며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사람들, 하루에 30분 이상 걸으면 살도 빠지고 몸에도 좋다고 하지만 너무 바빠서 걸을 시간이 없다는 사.. 동행 2019.07.11
일본 치매, 한국 치매(2019년 7월 10일) 우리 사회처럼 '공포 마케팅(fear marketing)'을 즐겨 사용하고 공포 마케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회도 없을 겁니다. 고령자가 늘어나며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으니 치매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광고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치매를 방지하는 가장 .. 동행 2019.07.10
여름 매화와 매실, 어여뻐라(2019년 7월 7일) 평소엔 32도도 덥다고 아우성이었는데, 36도를 기록한 날 다음날의 32도에선 가을 냄새마저 나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실수로 눈병을 얻어 눈 쓸 일을 하지 않다가 모처럼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 들르니 매화 향내가 음전하고도 달콤합니다. 부지런한 그는 이 날씨에도 매실.. 동행 201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