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는 기능, 의미, 형태에 따라 명사, 동사,형용사, 부사, 조사 등으로 나뉩니다. 제가 좋아하는 품사는 명사와 동사이고 좋아하지않는 품사는 형용사와 부사입니다. 형용사나 부사가 명사나 동사에 비해 사적(개인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 '아프다' '힘들다' '괴롭다' 처럼 고통을묘사하는 형용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단어들이 고통의 정도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즉 진짜 고통과 엄살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린 사람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받으며 '아프다'고 하는 것과 종이에 손가락을 베인사람이 '아프다'고 하는 것처럼, '아프다'는 진정한공감을 모르는 둔감한 사람 같습니다. '힘들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 태어나 예닐곱 살 때부터 병든 부모 수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