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독일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주자로활동하는 지인이 한국에 왔을 때였습니다.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 동네 제 단골 카페로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조금 늦게 가서인지 카페에 손님이 없었습니다.커피를 마시고 맛을 칭찬하고 난 음악가는 생후 9개월된 아들 루드비히를 안고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루드비히?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있다 아기가 엄마에게 가겠다며 보채자 아이를아내에게 안겨준 후 그가 카페 주인에게 영어로 물었습니다. "여기 이 악기 만져봐도 되나요?"카페 주인이 그러라며 오래 쓰지 않아 쓸 수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 카페의 단골이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악기가 그 자리를 벗어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악기를 만지작거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