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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에서 생긴 일 (2025년 2월 10일)

햄버거는 좋아하지 않지만 명지대 앞 롯데리아는좋아합니다. 거의 20년 전 제가 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도있던 가게입니다. 거기서 가까운 곳에 맥도널드가 새 건물을지어 문을 열었지만 롯데리아는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산책 중에 너무 땀이 나거나 햇살을 견딜 수없을 땐 롯데리아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곳은 냉방이 심하지 않은데다 세일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천 원도안되는 값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롯데리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이 마음 편한동네 사랑방 같기 때문입니다. 너무 요란하지 않은실내장식, 기계적이지 않은 직원들, 언제나 깨끗한 실내 ... 요즘은 화장실 없이 음식을 파는 집들이 많이있지만 롯데리아엔 넉넉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롯데리아에 앉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

동행 2025.02.10

짐 든 엄마들 (2025년 2월 8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는데아래층에 사는 모녀가 서둘러 옵니다. '열림' 버튼을누르고 기다립니다.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곧 모녀가 내립니다.중년의 엄마는 양손에 무거워 보이는 짐을 들고있는데,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로 보이는 딸은스마트폰만 들고 있습니다. 이 모녀를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키 작은 엄마는  거의 항상 무거운 것을 들고 있고, 키 큰 딸은 가벼운 것을 들거나 빈손일 때가 많으니까요. 물론 남의 사정을 모르면서 남을 판단하면 안 되겠지요.건강해 보이는 딸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엄마가짐을 들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 모녀에게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엄마가짐을 들고 자식이 빈손인 경우는 요즘 아주 흔히 볼 수있습니다.  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

동행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