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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전시회 (2025년 3월 1일)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인사동은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옛날은 가고 오늘은 오니까요. 길은 복잡하고 상가는 현란했지만전시장 안은 대개 조용했습니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갈 때는 잠깐망설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만화캐릭터 상품이 모인 팬시용품 가게같았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보고는 놀랐습니다. 젊은 작가 다수가 함께하는 전시이고 그중 여러 작가는 그림을 그릴 뿐만 아니라다른 작업도 하는 것 같았는데, 대부분색을 쓰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문화부 기자로서 미술을 담당할 때만났던 젊은 작가들과는 매우 달랐습니다.당시 젊은 작가가 전시회, 특히 개인전을하려면 돈 많은 부모가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 덕에 일찍부터 그림을 배운 사람들이 그림이 뭔지도 모르고 색을 쓰는 방법..

동행 2025.03.01

노년일기 248: 후배들에게 (2025년 2월 27일)

TV 화면에 피켓 든 대학생들의 격앙된 모습이보입니다. 연둣빛 번지는 모교 교정에서 후배들이두 갈래로 나뉘어 싸웁니다. 마이크를 통해 쏟아져나오는 목소리가 대포알 같습니다. 아름다운 젊은얼굴을 추하게 만든 나이 든 사람들이 밉습니다. 누군가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범죄라면 저는 범죄인입니다. 개가 가장 심하게 모욕을 느낄 때는 뺨을 맞을 때라고 하던데, 투명망토가 있다면 그것을 입고 저 개만도 못한 늙은 거짓말쟁이들의 뺨을 때리고 싶습니다. 얘들아, 너희끼리 싸울 것 없어. 너희들이 각기 편드는 그 사람들, 너희만큼 순수하지 않고 너희만큼 정의롭지않아, 너희처럼 가난하지도 않고. 쓸데없는 데 에너지낭비하지 말고 교정이나 산책해, 가지마다 굳은 갈색 밀어올리는 연두를 봐. 아니면 교정의 건물들을 보거나. 그..

동행 2025.02.27

경찰관의 방문 (2025년 2월 24일)

일층에서 누군가 우리 집 호수를 눌렀습니다. 집안 벽에 붙은 화면을 보니유니폼인 듯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보입니다.기기가 오래 되어서인지 모습만 보일 뿐그들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층에 고장난 곳이 있어서 고치러 온사람들인가 생각하며 일층 출입문을열어줍니다. 조금 있으니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누구세요?' 물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문을 여니 여자 하나 남자 하나 정복 경찰 둘이서 있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하니 당황한 듯"아, 연락 안하셨어요?" 합니다. "아니오, 안했는데요?" 하자, 우리 집 호수를 확인합니다.호수는 맞지만 경찰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하자아, 그럼, 뭐가 잘못됐나 어쩌고 하더니 그냥갑니다. 참 황당합니다.  한 시간쯤 되었을까요? 또 누군가 ..

동행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