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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똑똑이'들의 나라 (2025년 5월 8일)

이 나라처럼 성적 좋은 아이들을 편애하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할 일을 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않으며 예의를 몰라도 성적만 좋으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부모와 형제는 물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웬만큼 못 되게 굴어도 성적이 좋으면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형편 없는 인간성의 소유자도 소위 명문대 출신이면 비난과 벌을 면하거나 덜 받고사소한 성취에도 큰 칭찬을 받는 일이 흔합니다. '합력하여 선善을 이룬다'는 말이 있지만, 이 나라의 성적 우선주의는 '합력하여 악惡'을 이룹니다. '헛똑똑이' 부모들이 '헛똑똑이' 자식을 기르고, 그들이 자라 사회 지도층으로 행세하니 나라 또한 '헛똑똑이' 나라가 되어 동네북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 불행한 추세를 막을 수 있을까요..

동행 2025.05.08

우리 큰딸 사랑한다 (2025년 5월 6일)

아버지 안 계신 어버이날이 여덟 번... 그리곤어머니도 아버지 계신 곳으로 떠나셨습니다.두 분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 며칠 전부터 고심하던날들이 꿈 속의 일 같습니다. 매일 아침 두 분의 자유와 평안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면 눈이 젖기 일쑤입니다. 어제는 편지 봉투들을뒤적이다 어머니가 농협은행 봉투에 쓰신 '우리 큰딸사랑한다 2022년 4月 21日'을 보고 홀로 울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그 봉투에 '용돈'을 담아 주시기에"엄마, 저는 돈보다 엄마 글이 좋아요. 몇 자 적어 주세요"하고 졸랐습니다. 쓰시지 않겠다기에 그럼 봉투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자 어머니가 하는 수 없이봉투 겉봉에 써 주신 글자입니다. 어머니를 뵈온 듯 기쁘면서도 슬펐습니다. 누구보다 지적인 분이지만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신 어머니는 ..

나의 이야기 2025.05.06

아, 민주당이여! (2025년 5월 3일)

정치부 기자로 일한 적이 있고 정치를 소재로 칼럼을 쓴 적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저는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되,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선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5년 간의 기자 생활과 오래 이어진 칼럼니스트 생활 동안 '좌파'로 찍혀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불평한 적은 없었습니다. '좌파'는 개인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동시대인 모두와 '더불어' 잘 사는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2015년 12월 2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주도해새정치민주연합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었을 때새 이름의 '더불어'를 좋아한 것도 바로 그래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는 짓*을 ..

동행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