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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음악 콘서트 (2024년 6월 28일)

2012년에 출간한 졸저 의 시 중에 '처음으로 (For the First Time)'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제목을 한글과 영어로 쓴 것은이 시집의 시들이 그 두 개의 언어로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의 마지막 연은 "늦게라도 보아야 하는 게 있다/늦게라도 해봐야 하는 게 있다"입니다.살아있어 좋은 점은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있다는 것이고, 어제는 바로 그래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실험 음악 (Experimental Music) 콘서트에 갔습니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멀리 노르웨이에서 온 두 명의 음악가, 신드러 저르가( SINDRE BJERGA)와호어콘 리에( HÅKON LIE)였습니다. 콘서트 장소가 마침집에서 가까운 홍은동의 복합문화공간 '서재 (Loud Libr..

동행 2024.06.28

윌리엄 포크너의 문장들 2 (2024년 6월 26일)

윌리엄 포크너가 유명해지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그의 소설 때문이지만, 그의 소설 (As I Lay Dying)>를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시인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와 소설은 길이와 표현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태생 자체가 다릅니다. 시가 태어나려면 먼저 시인이있어야 합니다. 시인은 누구나 보고 느끼는 것을 다른 눈으로보고 느끼는 사람이고, 그가 그 느낌을 글로 적은 것이 시가 되니까요.  소설의 경우엔 이야기가 소설가에 선행합니다.그러니 시인은 태어날 뿐 만들어질 수 없지만, 소설가는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을 읽다가 포크너가 시인임을 깨닫는 건문장에서 배어나오는 '다른' 시각, 즉 감수성 때문입니다. 포크너의 간략한 전기를 찾아봅니다. 그러면 그렇지! 그의 문학 창작은 소설보다 시가 먼저였습니다...

오늘의 문장 2024.06.26

윌리엄 포크너의 문장들1 (2024년 6월 23일)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책꽂이 앞에 서서 다음에읽을 책을 고릅니다. 첫 문단 혹은 첫 쪽을 읽다 보면 저절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책꽂이에 꽂을 것인가. '시절 인연'이란 불교적 용어는 책과 저의경우에도 적용됩니다. 두어 쪽  읽고 포기하기를 여러 번 했던 책이 어느 날 맛있는 커피처럼저를 붙잡으니까요. 우울할 때 꺼내 읽으며 소리 내어 웃는, 요즘 읽는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1897-1962)의 죽어갈 때 (As I Lay Dying)>가 그런 책입니다.아래처럼 더위를 잊게 해주는 문장들 덕택입니다. "I can remember how when I was young I believed death to be a phenomenon of the body; n..

오늘의 문장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