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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력을 걸고 (2023년 1월 3일)

어느 날 은행 앞을 지나다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새해 달력 소진되었습니다'. 그제야 새해로구나, 새 달력이 필요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 두어야 돈이 들어온다고 은행 달력을 탐내는 사람이 많아 인터넷 시장에서 은행 달력에 웃돈을 얹어 판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두어 해 동안 은행에서 준 달력을 걸었지만 살림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아는 우리나라 최고의 보험전문가 양심순 선생이 달력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저희 집은 2023년 달력 없이 새해를 맞았을 겁니다. 게다가 양 선생이 보내주신 달력은 3개월이 한 장에 담긴 달력이라 좋습니다. 12월에 못한 것 1월에 하자고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새 달력을 걸며 하는 결심은 왜 만날..

나의 이야기 2023.01.03

새해 소망 (2022년 12월 31일)

2022년 12월 31일 새벽은 다른 어느 새벽보다 어둡습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는 저 어둠이 옅어질까요?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엔 코로나 19가 그만 물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줄고 산책하는 사람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SNS에 행복을 광고하는 대신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친절이 곧 행복을 나누는 방법임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울고 있을 때는 형편이 좋아도 웃지 않고 모두가 고통받을 때는 복락을 자랑하지 않는 예의를 아는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세 사람을 웃게 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세 개의 좋은 문장을 읽고 하루에 적어도 세 개의 좋은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의 생존과 생활을 도와주신 ..

나의 이야기 2022.12.31 (4)

그녀를 기리며 (2022년 12월 28일)

꽤 오래 직장생활을 했지만 일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월급은 적고 집도 없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는 제가 한 일의 결과가 성에 차지 않아 어두운 얼굴일 때가 많았습니다. 더 나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 나라에선 젊은 시절 제 고민 같은 것은 '사치'가 되고 일터에서 죽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생활을 위해 일하는 곳이 '생활 전선'이라고는 하지만 그 전선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다니... 세계 10위 권에 드는 경제력을 가진 국가는 이런 것일까요? 일터에서 죽은 사람들의 명단은 길고 길지만 지난 시월 SPC 계열사에서 숨진 스물셋 젊은이가 유독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그녀의 죽음이 2주 후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

동행 2022.12.2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