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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물음표 (2024년 5월 18일)

이 블로그를 찾아준 알 수 없는 분 덕에5년 전 오늘 여기 올렸던 시를 만났습니다.정의를 위해 흘렸던 피와 희생조차 과거사가 되면잊히거나 이용당하는 일이 많으니, 착잡합니다.아래는 5년 전 이 블로그에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다르지 않아아래에 옮겨둡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과 싸웠던 '386세대' 대다수는 자신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처럼 권력과 금력을 좇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잘 죽지도 못하고 잘 살지도 못하는 제 속에는 물음표만이 쌓여 갑니다. 그 물음표 중엔 시인 김남주(1946-1994)의 물음표가 ..

오늘의 문장 2024.05.18

도시의 유목인 (2024년 5월 14일)

작년 봄 언저리에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1891)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Wall Street)'를 읽으며 재미와 슬픔을 동시에 느낀 적이 있습니다.  멜빌 하면 만  떠올리던 제게 '필경사 바틀비'는 놀라웠습니다. 마치 존 스타인벡 하면 만 생각하다가'진주 (The Pearl)'를 읽었을 때의 기분이라고 할까요? 변호사 사무실에 새로이 고용된 '필경사 바틀비'에 관한 이 짧은 소설은 단순하지만 답하기 어려운 '이뭐꼬?'와 같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처음엔 일을 잘하던 바틀비가 언제부턴가 일을 시키면  '하지 않고 싶습니다/하고 싶지 않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라고 말하며 일을 하지..

오늘의 문장 2024.05.14

노년일기 214: 타인의 죽음 (2024년 5월 12일)

4월만큼은 아니겠지만 5월 또한 잔인한계절입니다. 배추꽃과 군자란과 재스민과라일락, 아카시아... 아름다운 풍경과 향기에 깃들인 지난한 인내와 몸부림을 생각하면꽃 앞에서 절로 숙연해집니다. 5월은 또한 생로병사를 은유하는 달입니다.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입양의 날(11일),성년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희귀질환극복의 날(23일)까지... 삶이라는 모자이크를구성하는 갖가지 요소들을 다 기념합니다.  사람들은 스물만 넘어도 삶에 대해 아는 척을 합니다. 20년쯤 살아보니까 인생은 이러저러한 것이더라 하는 거지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셀 수 없이  다양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만큼 '삶의 진실'을 정의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젊을수록 쉽게 정의합니다. 죽음에..

나의 이야기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