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93

어린이 '마음속 폭탄'이 터지는 이유 (2025년 11월 16일)

오후 산책길엔 영어유치원 아이들을 만나기 일쑤입니다.집에서 가까운 곳에 '플라토(Plato)'라는 이름의 아주 큰영어 학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원어민 교사들이4세 안팎 아이들을 인솔하고 나오면 인도에 접한 차도를 따라 서 있던 노란 유치원 버스들이 문을 엽니다. 버스를 타지 않는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기다리던엄마들을 따라 갑니다. 전에도 그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팠지만 엊그제한국일보에서 본 글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기사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효원 박사가 '성장통을 겪는 부모들'에게 4주에 한 번 쓰는 편지이자 조언입니다. '플라토'는 기원전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그는 한국에서는 '플라..

동행 2025.11.16

서대문구의회 때문에 (2025년 11월 13일)

종로구에 근 20년을 살다가 서대문구로 이사온 지 근 20년,서대문구에 살아서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회의가 생깁니다. 서대문구 살림을 맡아 하는 구의회와 구청이 어떤 원칙으로 움직이는지, 원칙이란 게 있긴 있는지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청이 하는 일 중에는 통행이 많아 꼭 정비해야 할 보도 대신 행인이 뜸해 공사하기 편한 보도를 정비하는 것처럼사소한 일도 있고, '우리 시대 최고의 철학자'라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일년에 몇 번씩 개최하는 일도 있습니다. 올해 2월에 '명사 특강'을 했던 김 교수님을 9월~12월에매월 한 번씩 네 번이나 초청해 '인문학 특강'을 연다는데,이성헌 구청장이 연세대 출신이라 김 교수님을 특별히 모신다는 말이 들립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 생입니다..

동행 2025.11.13

'운'을 바꾸려면 (2025년 11월 12일)

초겨울 거리를 걷다 보면 나무는 말라가고 사람은 살찌는구나 하는생각이 듭니다. 옷이 두꺼워져서일까요? 오가는 사람들 중에 살찐사람이 많습니다. 오래전 미국에 출장 갔을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미국엔 신문 기자로일하던 1986년에 한 번, 미국대사관 전문위원이던 2002년에 한 번,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체격이 사회경제적 계층을 드러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소위 행세께나 하는 사람들 중엔 뚱뚱한 사람이 드물고, 건물의 문지기나 수퍼의 계산원들은 대개 뚱뚱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체격이 사회적 계층을 드러내진 않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병관리청이 '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한국 성인의 비만율을 보면, 남성 비만율이 41.4퍼센트로 여성(23%)의..

동행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