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올드 랭 사인 (2012년 12월 30일)

divicom 2012. 12. 30. 22:18

오늘 tbs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조오현(무산 스님) 시인의 시, ‘일색변·1’과 ‘일색변·2’를 읽어드렸습니다. 이 시들은  2001년에 출판된 시조집 <산에 사는 날에>에 실려 있습니다. ‘一色邊온갖 차별이 끊어진 절대의 경지를 뜻한다고 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나이는 누구나 먹지만 시간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나이들수록 말이 적어지는 사람이 있지만 대개는 나이들어가며 말이 많아집니다나이들수록 따스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들수록 잘 삐치고 쉽게 성내는 사람도 있습니다나이들수록 자기를 남 보듯 하며 단속해야 잘 나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는 한경애 씨의 '동행'으로 시작하여 11곡을 틀어드렸습니다. 이 해의 마지막 시간이라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포함시켰는데, 여러 가수가 부른 것 중 패티 김 씨의 노래로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즈가 쓴 시에 전해내려오던 가락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uld Lang Syne'은 요즘 영어로 'Old Long Since'라고 합니다.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 노래를 함께 듣고 부르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요? 

 

 

일색변·1

 

무심한 한 덩이 바위도

바위소리 들을라면

 

들어도 들어 올려도

끝내 들리지 않아야

 

그 물론 검버섯 같은 것이

거뭇거뭇 피어나야

 

 

일색변·2

 

한 그루 늙은 나무도

고목소리 들을라면

 

속은 으레껏 썩고

곧은 가지들은 다 부러져야

 

그 물론 굽은 등걸에

장독들도 남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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