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들어갈수록 새벽을 깨우는 목소리가 다양해집니다. 저 새들은 모두 어디서 왔을까요?
전에 동네를 누비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성직자답지 않은 성직자 때문에 노여움이 일어납니다.
성직자든 아니든 사람들도 저 새들처럼 다양한 목소리로 다양한 삶을 살고, 저는 묵묵히 제 목소리로 노래하다 가면 되는 것인데... 거울 같은 시집, 이성선의 <山詩>를 펼치니 한 줄 시가 이마를 칩니다.
새
새는 산 속을 날며
그 날개가 산에 닿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이 시집은 봄빛여성재단의 정혜원 이사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입니다. 제가 아는 개신교 신자 중에 가장 신자답게 살다 너무 일찍 귀천해버린 분... 어쩌면 이 시집을 펼치게 된 건 개신교 성직자로 인해 야기된 제 노여움을 풀어주려는 그의 신자적 노력 덕인지 모릅니다. 그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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