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인용.
동네를 거닐 때,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 때 주변을 둘러보면 편안한 얼굴을 보기 힘듭니다. 병석에 누운 사람이 고통으로 인해 편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병석에 누울 정도가 아닌 사람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앉아 있으면 왜 그럴까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건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것입니다. 종교시설에 열심히 드나들며 각기 다른 이름의 신을 섬기는 사람들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걱정으로 인해 불행하고 노심초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그리하여 편안한 얼굴을 갖게 되기를, 최소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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