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안상수 상석 밟기 (2011년 1월 28일)

divicom 2011. 1. 28. 09:11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혹, 쉬지 않고 국민을 화나게 하는 것일까요?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 하고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 하여 분노를 자아내더니 이젠 무덤 앞 상석에 구둣발로 올랐습니다. 보온병을 포탄이라 한 게 무지의 소치라면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 한 것은 여성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고, 상석에 올라 선 것은 무식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상석(床石)은 그 한자가 의미하듯 무덤 앞에 제물을 차려 놓기 위하여 넓적한 돌로 만들어 놓은 상입니다. 상석의 의미를 배우지 못한 초등학교 입학 이전 어린이라면 모를까, 예순 다섯 넘은 노인이 상석 위에 올라선 것은 2007년 5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고 홍남순 변호사님의 상석을 밟은 일에 버금가는 놀라운 일입니다. 더구나 이 두 유명한 정치인이 이런 몰상식한 행위를 한 곳은 광주 5.18 묘역, 민주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상석을 밟거나 그 위에 올라선 것만큼 비상식적인 행위는 비석을 아이 머리 쓰다듬듯 쓰다듬는 것입니다. 대개는 상석 앞이나 옆에 서서 비석에 쓰인 글을 읽는 게 상식적인데, 왜 이명박, 안상수 두 분은 가신 이의 머리에 해당할 비석의 머리를 쓰다듬은 걸까요? 27일 정치포탈 서프라이즈 (www.seoprise.com)에 게시된 글은 바로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아래에 옮겨두었으니 한 번 읽어보시지요. 두 분의 무례하고 무식한 행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5월 13일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5.18 국립민주묘지를 찾았다. 이 시장은 고 홍남순 변호사의 비석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상석을 발로 밟아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 사건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분노와 함께 실망을 했음에도 생각보다는 심각하지 않게 마무리가 되었다. 당시 후보측에서는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돌러댔지만 마치 하나의 해프닝 혹은 실수로 치부되고 넘어가 버린 것이다.

 

'고의였을까 실수였을까' 고민을 깊이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우선 상석에 발을 올리는 행위를 고의로 했다면, 천하에 그런 빌어먹을 인간이 어디있겠나 하는 보편적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던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명박이라는 사람이 워낙 머리에 든 것도 없고, 예의나 상식의 수준이 바닥이다보니 그 정도 실수는 예사로이 하고도 남을 수준이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일종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에구, 그 인간 그런 실수 하고도 남지..' 라고 혀를 끌끌차는 정도로 넘어가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명박에 이어 안상수가 '또' 상석을 밟는 사태가 벌어진 것을 보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예사로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단순히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어떠한 행사에 참석하여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의전'이라는 틀 안에 규정된 바에 따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의전담당 비서관은 그러한 것들을 세세히 챙기고 알려주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의전에 반하여 결례를 했다. 일단 실수라 치고 넘어가자. 그런데 이번에는 당 대표가 마치 빼다박은 듯이 똑같은 결례를 범한다. 자, 이것을 '또'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2007년 이명박의 행위도 결코 '실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만약 2007년 이명박의 행위가 실수였다면, 청와대나 한나라당에서는 이러한 실수가 커다란 흠이 되어 특히 의전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겐 트라우마처럼 뇌리에 박혀 있어야 하고, 당연히 당대표의 방문시에도 그런 내용에 대한 설명과 주의요청이 사전에 주어졌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똑같은 결례를 반복했다면, 이건 완벽하게 '의도된 고의적 행동'으로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자, 위의 사진을 보자. 일단 포즈 자체가 일부러 올라가지 않고서는 저런 포즈가 나올 수가 없다. 이 자세를 실수로 본다면 그건 어린애 장난같은 얘기가 된다. 굳이 비석을 어루만질 요량이라면 그냥 평범하게 서서 만지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불편한 자세를 감수하면서 까지 상석 위로 올라간 것은 '명백히 의도되고 계산된 행위'였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내 비록 여기와서 참배하는 척 하지만 너희들은 모두 내 발바닥 아래에 있는 존재들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2007년 천박한 인간이 행했던 상석밟기는 저들에게 '실수'로 회자되고 교훈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무용담'처럼 전해져 내려오며,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끄집어내고 킥킥 대던 '통쾌한 가십거리'로 전해져 내려왔음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걸 알고 있는 안상수는 돌아가서 으쓱거리며 히히덕거릴 또 하나의 무용담을 만들었을 뿐이고. 하여간 천박한 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