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으로 고독해보지 않고는
진정한 슬픔에 이르지 못하고
우리가 참으로 고독해보지 않고는
진정한 만남에 이르지 못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고독해보지 않고는
진정한 위로 진정한 사랑을
내어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버림당해보지 않고는
진정한 싸움에 이르지 못합니다..."
-- 고정희의 장시집 <초혼제>에 수록된 '화육제별사(化肉祭別詞)'중
'2. 우리를 고독한 자이게 하소서'에서 발췌 인용.
영하의 날씨로 연말을 얼게 하는 건 우리에게 고독할 시간을 주려는
하늘의 배려일 겁니다. 어울림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지만
고독은 우리를 영글게 합니다. 홀로 추위 속을 걷거나 가만히 집안에
들어앉아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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