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마치 덜 익은 과실이 자길 따 먹는 사람에게 무서운 병을 안기듯이, 착함이 자기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착함을
지키기 위해서 억세고 독한 외피를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에서 인용.
즉, 착하지 못한 자는 독하지도 말라는 말씀인데, 착하진 않고 독하기만 한 사람이
많아 무서운 세상입니다. 오랜만에 두부를 사러 나가 보니 칼바람에 이그러진
얼굴들이 낡은 투구처럼 무섭습니다. 아니 어쩌면 저 억세고 독해 보이는 외피는
모두 누군가의 착함을 지키는 무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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