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나무를 심자! (2026년 4월 5일)

divicom 2026. 4. 5. 10:55

4월은 세월호 승객들이 불귀의 객이 된 슬픔과 분노의 달이지만,

이 달을 이루는 30일 중엔 반가운 날도 있습니다. 바로 1일

만우절과 5일 식목일입니다.

 

가벼운 거짓말로 모두가 바보가 되는 걸 즐기는 만우절은 한국 사회에

심각한 거짓말이 넘쳐 나며 이름뿐인 날이 되었습니다. 식목일만이라도

제대로 이름값을 하길 바라며, 졸저 <생각라테>에 쓴 식목일 관련 글을

옮겨둡니다. 아시다시피 이 책의 글들엔 일기처럼 쓰인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나무를 심자

45식목일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심을 식나무 목이니 나무를 심는날입니다.

 

한자를 많이 아는 분들은 죽은 나무를 뜻하니

산 나무를 뜻하는 를 써서

식수일이라고 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이든 , 저는 나무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추억 속 풍경마다 나무가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한창때,

뒷마당 나무에 사다리를 기대 놓고

송충이를 잡으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연애 시절, 나무를 짚고 서 있던 그 사람의 모습이 좋아

지금껏 그와 한 방을 쓰고 있습니다.

 

불혹 넘어 들어간 직장이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던 때도 숲으로 갔습니다.

나무 그늘에 한참 앉아 있다 보면

어떤 나뭇잎은 바위에 떨어지고

어떤 잎은 제 어깨 위에 떨어졌습니다.

나무와 바위와 제가 한 식구가 되는 순간,

그 순간의 기쁨과 평화가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으뜸은 나무를 심는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