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시든 꼴로 누웠다 앉았다 감기를 앓으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2편씩 보았지만 이제는 하루 1편씩 봅니다.
체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라마가 소환하는
이 나라와 저의 과거가 버거워서입니다.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유 씨와
박보검 씨, 둘 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배우가 아닙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 두 배우는 보이지 않고 아이유 씨가
연기한 애순과 박보검 씨가 연기한 관식만 보입니다.
평론가들과 시청자들, IMDB, Rotten Tomato등
영화 관련 매체들이 칭찬을 쏟아낸다니, 그 칭찬 속에
제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는 이유도 들어있을까요?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순애 (殉愛)'와
'순애 (純愛) ' 때문입니다. 첫 번째 순애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침'을 뜻하고, 두 번째 순애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을 뜻합니다. 사라져가는 두 '순애'가
'애순'의 일생을 통해 실현되고 전달되는 게 반갑습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속았다는 뜻이 아니고 '수고 많으셨습니다'를
뜻하는 제주어 '폭삭 속앗수다' 또는 '폭삭 속았우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니 아이유 씨와 박보검 씨가 참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이 훌륭한 배우답게
의미 없는 광고, 특히 술 광고나 침대 광고 같은 것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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