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의 <The Moon and Sixpence: 달과 6펜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한참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기 시작하는 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쉽게 이해되는 문장들이 있는가 하면, 잡힐 듯 잡히지
앉는 문장들도 있습니다. <달과 6펜스>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책이었습니댜. 대학 시절에 읽고 다시 읽는데
처음 보는 책 같았습니다.
이 책은 서머싯 몸이 폴 고갱(Paul Gauguin)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중개인이었던
주인공이 그림에 전념하겠다고 인생 항로를 바꾸고
타히티 등 남태평양의 섬에서 살다 죽는 것도 고갱을
닮았습니다.
<달과 6펜스>를 읽고 난 후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Paul_Gauguin)에서
폴 고갱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고갱의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서머싯 몸이 <달과 6펜스>에서
표현한 인생관이 고갱의 인생관으로 보입니다.
No one is good; no one is evil; everyone is both,
in the same way and in different ways. …
It is so small a thing, the life of a man, and yet
there is time to do great things,
fragments of the common task.
— Paul Gauguin, Intimate Journals, 1903
아무도 선하지 않고 아무도 악하지 않다;
모두가 선하고 모두가 악하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방식으로....
인생이란 참 하찮은 것이지만, 그래도
위대한 일들을 해낼 시간이 있다,
모두가 함께 해내야 할 과업의 부분들을.
-- 폴 고갱, 인티밋 저널스,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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