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는 아침인데 밤처럼 캄캄합니다.
그래도 그 어둠 속으로 산책을 나서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어둠이 옅어지고
마침내 동쪽에서부터 밝은 빛이 솟아올라
어둠 전체를 지우리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6시의 어둠을 응시하다
단테 (Dante Alighieri: 1265-1321)의 신곡 (The Divine Comedy)을
펼치니 하필 48쪽입니다. 텔레파시는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책 사이에도 존재하는 걸까요?
"The time was the beginning of the morning;
And the sun was climbing in compamy with those stars
Which were with him when the divine love
First set those lovely things in motion; and this,
With the hour it was, and the delightful season,
Gave me reason to entertain good hope
아침이 시작되는 시각이었다;
태양은 별들과 함께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때 함께 했던 별들이었다 신성한 사랑이
처음으로 사랑스러운 것들을 움직이게 하던 때;
시각이 시각이고 계절 또한 아름다워
나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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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쁜 뉴스들이 무수히 세상을 떠돌겠지만
우리는 압니다. 태양이 있는 한, 아침이 오는 한
희망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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