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신들의 여름’ (2020년 8월 16일)

divicom 2020. 8. 16. 17:05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190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가 249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하루 동안 이 교회와 수도권 다른 교회에서 추가 확진된 환자는  21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보건당국에서는 교회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신자들의 귀엔 그 요청이 들리지 않나 봅니다. ‘믿음’은 참 놀라운 것이지요.

 

우연히 펼친 작은 노트에서 2011년 5월에 에드워드 라슨 (Edward J. Larson)의 

<Summer for the Gods>에서 가져다 적어둔 구절을 만났습니다.

책 제목을 직역하면 '신들을 위한 여름'이지만, 사실 이 여름은 1925년 미국에서 벌어진

유명한 재판을 중심으로 종교와 과학의 논쟁을 담은 것이니 '위한'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신들의 여름>으로 번역합니다.

 

라슨은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법학자로 1997년에 출간한 이 책으로

1998년 역사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17쪽에서 발췌해온 아래

문장은 찰스 다윈 (Charles Darwin)이 하버드대학교의 아사 그레이(Asa Gray)에게 

보낸 편지에 쓴 것인 듯합니다. 아사 그레이는 19세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식물학자로

일컬어지는 사람으로 매우 독실한 기독교(신교)신자였다고 합니다.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맨 아래 기사는 조금 전 인터넷에서 본 사랑제일교회 관련 뉴시스 기사입니다.

 

“I had no intention to write atheistically. But I own that I cannot see as plainly as others do, and as I should wish to do, evidence of design and beneficence on all sides of us. There seems to me too much misery in the world. I cannot persuade myself that a beneficent and omnipotent God would have designedly created the Ichneumonidae with the express intention of their feeding within the living

bodies of Caterpillars, or that a cat should play with mice.“

 

“저는 무신론적으로 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도처에서 분명하게 보는 은혜로운 설계의 증거를 볼 수가 없습니다. 보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 세상엔 너무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저로선 은혜롭고 전능한 신이

일부러 맵시벌과의 벌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애벌레의 몸속에 들어가 그것을 파먹게 하고,

고양이가 쥐들을 갖고 놀게 한 거라고 저 자신을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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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249명…"교회 감염, 충남 등 확산"(종합)

 

사랑제일교회서 하루새 190명 추가 확진
신천지>이태원클럽>사랑제일교회 순
용인 우리제일교회 21명 늘어 총 126
양천 되새김교회서도 3명 추가 총 7명째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하종민 정성원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하루 사이 추가 확진자가 190명 급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49명까지 늘었다. 전날 이후 하루 동안 수도권 교회에서 추가 확진된 환자만 214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이달 7~13일 교회 방문자는 물론 8일 경복궁 근처 집회 참가자, 11~12일 고양 덕양 화정역 서명 부스에 참석자도 전파 위험이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누적 확진자 신천지>이태원 클럽>사랑제일교회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전날 낮 12시 이후 19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49명이다

12일 첫 교인 확진자를 포함해 2명이 확진된 이후 133, 1414, 1540명 추가된 이후 하루 사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불과 닷새 만에 249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신천지 관련 사례(5214), 이태원 클럽 관련 사례(277)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집단감염 사례가 됐다. 이는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208)보다 많은 숫자다.

사랑제일교회가 방역당국과 성북구청에 제출한 신도 수기 명단엔 4066명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신원이 확인된 3733명에 대해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신도 333명에 대해선 추적 중이다.

이날 0시까지 사랑제일교회 신도 771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다.

방대본은 "87일부터 13일까지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인 및 방문자는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른 자가격리 준수 및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달라""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추가 역학조사 결과 전파 가능 기간인 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경복궁 근처에서 진행된 집회 참가자와 고양 덕양 화정역에서 11~12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서명부스 참석자에 대해서도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요청했다.

이 교회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자가격리 조치 위반과 조사 대상 누락·은폐 제출 등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도 자가격리 통보에도 이를 위반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전 목사와 이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별도 고발 조치키로 했다. (하략)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16_0001131379&cID=10201&pID=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