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30일 자택에서 목을 매고 숨진 박용하는 최근 암투병중인 아버지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박)용하가 최근 위암 말기인 아버지 때문에 많이 가슴 아파했다"며 사고 원인을 추측했다. 박용하는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자 자기 집으로 모시고 와 간병을 했다. 그는 늘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했다. 28일 박용하와 저녁식사를 함께한 가요제작자 A씨는 "얼굴이 어두워보였다. '다 때려치우고 아버지 뒷바라지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더라"고 전했다. 박용하는 1남 1녀 중 막내로 연예계에서 효자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버지의 편한 병원치료를 돕기 위해 어머니에게 '벤츠S500'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박용하의 시신은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로 이송돼 안치됐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자 탤런트 박용하 씨의 '자살' 소식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선량한 눈빛이 떠오릅니다. 위암 말기인 아버지 때문에 가슴 아파 자살을 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십오년 전인가, 저희 어머니도 많이 진전된 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 대부분을 잘라내고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가 너무 고통스러워 중간에 중단했지만 어머니는 지금 잘 살고 계십니다.
자신이 자살하면 아버지의 병을 더 악화시킬 거라는 걸, 영특한 용하 씨가 몰랐을리 없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에 오른 글처럼, 용하 씨가 정말 자살한 건지, 안타깝고 의문스럽습니다. 부디 용하 씨의 죽음이 다른 젊은이들을 부추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루에 사십 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이 나라엔 이미 너무나 아까운 죽음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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