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안한 점심 (2010년 6월 25일)

divicom 2010. 6. 25. 18:52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날,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갔습니다.

걸음을 막는 인파, 세일이 시작되어 그렇다고 했습니다. 식당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길었습니다. 그 중 제일 사람 적은 중국식당에서 십분을 기다려 앉았습니다. 왼쪽 자리엔 한국인 남편과

동남아시아인 아내가 초등학생 두 아들과 요리를 먹고, 오른쪽 테이블엔 네 명의 직장 여성이 즐거웠습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듯했습니다. 천 만 명의 이산가족들과 백 만 명이 넘는 사망자들, 십 만 여 명의 고아들을 생각하니, 어머니와 함께 한 행복한 점심이 문득 미안했습니다. 

 

"3년 1개월에 걸친 한국 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폐허화했고, 참전한 외국의 병력에까지 극심한 해를 입혔으며 이때 사용된 폭탄의 수는 불분명하지만 1차세계대전에 맞먹는다고도 하고 그렇지 못하다고도 한다. 한국전쟁은 그 밖에도 약 20만 명의 전쟁 미망인과 10여만 명이 넘는 전쟁 고아를 만들었으며 1천여만 명이 넘는 이산 가족을 만들었다. 그리고 45%에 이르는 공업 시설이 파괴되어 경제적, 사회적 암흑기를 초래했다."  --'위키백과'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