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 십일 월이 시작하는 날입니다.
사람과 풍경은 석양에 아름답고 일년은 십일 월에 아름다움의 극치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나뭇잎들이 땅으로 돌아가는 시간, 그들의 귀향을 돕기 위해 하늘이 뿌려주는 바람과 비.
낙엽에서 풍기는 은은하지만 치명적인 향기... 십일 월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이 계절을 좋아하는 분들께 짧은 시 두 편을 선물합니다.
두 편 모두 김일로 선생의 시인데, 전북대학교 김병기 교수가 김 선생의 시집 <송산하>를 읽고
거기 실린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을 곁들여 낸 책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년>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책을 제게 선물로 주신 이찬웅 교수님께 깊이 감사합니다. 교수님, 가끔 거울 보듯
보고 있습니다.
95쪽
落葉寄身在何處 (낙엽기신재하처)
떨어진 잎이
몸을
맡길 곳은
어디일까?
96쪽
人生如是亦如是 (인생여시역여시)
인생은
이와 같고
또
이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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