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젠 중산층이 아닙니다(2017년 1월 29일)

divicom 2017. 1. 29. 10:47

나이 들며 소득이 줄었습니다. 비싼 옷이나 음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누군가를 돈으로 

도와야 할 때는 답답합니다. 하던 버릇대로 하다보면 문득 아찔합니다. 젊어서는 빚을 져도 무섭지 않았지만 

이젠 가급적 빚 지지 말아야 합니다. 갚기가 어려우니까요.


조금 전에 나온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선진국을 포함해 지구촌 곳곳에서 중산층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합니다. 

저만 중산층에서 낙오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중산층은 보통 중위소득의 75~200퍼센트를 버는 계층을 뜻하는데, 1980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고 합니다. 

소위 상위소득으로 부(富)가 몰리면서 중산층의 감소를 촉진하는 것이지요. 신흥국에서는 새로운 중산층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소득수준은 선진국의 빈곤선 아래에 머문다고 합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경우, 1980년대 중산층 총소득은 상위층 총소득의 6배였지만, 1990년대에는 5배, 

2000년대에는 4배로 감소했으며,  미국의 경우엔 지난 30년간 중산층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1퍼센트포인트 

감소한 반면, 상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75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니, 미국에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60퍼센트 정도로 OECD 평균을 하회한다는데,  이게 언제 통계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엔 한국의 중산층 비율이 더 적을 것 같으니까요.

"중산층이 줄어들면 정치적 불안정과 공공정책 효과가 저하될 우려가 크다"는 게 OECD의 분석이지만, 상황은 이미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로선 중산층에서 하위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제법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고통 받는 사람이 많을 때 홀로 편안하면 오히려 괴로운데다, 아직은 '적당한 가난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말을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