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M95.1MHz)'에서는 '새해 소망'에 대해 생각해보고,
디온 워릭(Dionne Warwick)의 'What the World Needs Now,' 조니 미첼의 'River,'
혜은이 씨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 테너 박세원 씨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를 들었습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엿새 앞으로 다가온 2017년엔 세상이 조금 나은 곳이 되기를 바라며
'Heal the World'를 들었습니다.
오늘 '영화 읽기' 시간에는 늘 출연하던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님 대신에 씨네21의 이다혜 기자님이
출연해 주었습니다. '책방 산책'에서는 김행숙 시인의 산문집 <사랑하기 좋은 책>과,
현재호 씨의 <선행의 기적>을 읽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새해 소망'을 옮겨둡니다.
새해 소망: 상지(上智)
요즘엔 스키장에서 인대나 뼈를 다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눈도 없는 도시 한복판에서 넘어지곤 했습니다.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깜박일 때 죽어라 내닫다가
길바닥 패인 곳에 걸려 나가떨어진 적도 있고,
하늘을 보며 걷다가 깨진 보도블록에 발목을 접질린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파란불이 깜박거리면
아예 횡단보도에 들어서지 않거나 길바닥을 살피며 뛰고,
하늘을 보고 싶으면 한 자리에 서서 올려다봅니다.
사고가 일어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지만
사고에서 회복되는 데는 적어도 50일이 걸리고,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뼈와 인대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지혜 중엔, 겪지 않고도 아는 ‘뛰어난 지혜(상:지:上智),’
겪고 아는 ‘평범한 지혜(중지: 中智),’
겪고도 알지 못하는 ‘낮은 지혜(하:지:下智)’가 있다는데,
간신히 중지에 머무는 제 새해 소망은
겪지 않고도 아는 ‘상지’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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