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손금, 운명, 플라타너스(2016년 12월 18일)

divicom 2016. 12. 19. 19:56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 95.1MHz)'에서는 플라타너스와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고, 

김국환 씨의 '타타타,' 김광희 씨의 '나 돌아가리라,' 소프라노 송광선 씨의 '그리워,' 휴 그란트와 헤일리 베넷

(Haley Benett)의 노래 'Way back into Love,' 야노스 슈타커(Janos Starker)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첼로 조곡 1번, 서곡(Suite for Cello Solo No. 1 in G, Prelude)'을 들었습니다.


'Way back into Love'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 나오는 노래인데, 영화에서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휴 그란트와 드류 배리모어가 함께 부릅니다.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 연주를 들은 건 우리나라의 젊은 첼리스트 문태국 씨가 제 1회 야노스 슈타커 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야노스 슈타커는 헝가리 태싱의 미국 첼리스트로 

지난 2013년에 타계했는데, 그의 이름을 딴 상은 서른 살 미만의 유망한 첼리스트에게 주어진다고 합니다. 

문태국 씨의 수상 소식은 '문화가 산책' 코너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진중권, 서경식, 박노자, 조국 등 인문학자 열 사람이 쓴

<치유의 인문학>과, 트렌트 분석가 김용섭 씨의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을 읽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플라타너스'를 옮겨둡니다.



플라타너스

 

정거장에 섰던 버스가 웅~ 출발하자

플라타너스의 잎들이 덩달아 날아오르다 떨어집니다.

잎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선들, 영락없는 손금입니다.

 

나무에게도 운명이 있다면 

이 거리의 플라타너스들은 비슷하게 불행한 운을 타고 났을 겁니다.

배기가스에 시달리고 취한들의 발길에 채이고

가끔은 쓰레기 집하장 노릇까지 하니까요.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올 때면

토정비결이나 점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새해에 행운이 찾아올지, 불운이 온다면

막을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은 거겠지요.


점쟁이들 중엔 불행을 막는 부적을 파는 사람도 있지만

진짜 용한 역술가는 부적을 팔지 않고

불행을 행운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배기가스와 발길질과 쓰레기와 추위를 이겨내고

매년 조금씩 높아지는 플라타너스들...

스스로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플라타너스처럼 우리도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