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국회 주변에선 절망적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럴수록 희망을 무기 삼아 개선과 개혁을 추구해야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95.1MHz)'의 첫 노래는 안치환 씨의
'희망이 있다'였습니다. 희망적 조짐이 만연할 때 희망을 추구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이 절망을
유도할 때 거기 굴하지 않는 것이 '희망'을 아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태도이겠지요.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 에서는 '작은 고구마'에 대해 생각해보고, 박혜은 맥스무비 편징장과 함께 하는 '영화 읽기' 말미에는 The Smiths의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를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비틀즈의 뒤를 잇는 뛰어난 록밴드라는 평을 들었지만 몇 해 가지 않아 사라진 The Smiths...
평생 단 한 번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갖게 해달라는 노랫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미래전략정책연구원이 낸 책 <10년 후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을 읽고,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오, 난 후회하지 않아요)'를 들었습니다.
<10년 후...>는 전통적 제조업에 종사하는 국가는 몰락할 것이라고 예언하며 세계 고용의 65퍼센트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25년에는 인공지능이 전 세계 일자리의 25퍼센트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합니다.
스위스 UBS은행이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국가별 4차 산업혁명 준비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준비 수준은 세계 25위였다고 하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같은 조사를 해보면 30위 권으로 밀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일년 한국은 정부의 무능력으로 인해 모든 부문에서 뒷걸음질쳤으니까요.
<마음가면>은 한마디로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순간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짐며, 마음 속 상처와 두려움을 정직하게 돌아볼 기회를 가질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수치스러운 일을 겪고도 자신의 가치를 믿고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라, 누구나 지니고 있는 취약성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것을 용기있게 드러내며 온 마음을 다해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조언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내일은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얼토당토않게 침몰해 삼백여 명이 억울하게 불귀의 객이 된 지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문화가 산책' 말미에는 그 억울한 죽음을 기리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Non Ti Scordar Di Me
(날 잊지 말아요)'를 들었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는 올해 새로 표준어로 지정된 '겉울음(정말로 우는 것이 아니고 겉으로만 우는 울음)'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Rinaldo'에 나오는 아리아)' 를 들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작은 고구마'를 옮겨둡니다.
작은 고구마
겨울은 고구마의 계절이지만
맛좋은 고구마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값비싼 고구마를 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오는데,
마트입구에 쌓여 있는 작은 고구마가 보였습니다.
맛은 좋아 보이는데 크기가 작아
조금 전에 본 고구마의 삼분의 일 값이었습니다.
큰 고구마는 익히는데 오래 걸리고
한 개 다 먹기 부담스러워 잘라 먹다보면
남은 조각이 말라서 버리는 일도 있는데요,
작은 고구마는 금세 익고 잘라 먹을 필요도 없으니 낭비가 없고,
값도 주머니 사정에 딱 맞으니 안성맞춤입니다.
‘군자는 부유할 땐 부유한 사람답게,
가난할 땐 가난한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학식과 덕망이 높은 군자는 아무나 될 수 없겠지만
형편에 맞게 사는 군자는 누구나 될 수 있겠지요.
저도 그런 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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