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일본, 그리고 <국화와 칼>(2015년 10월 18일)

divicom 2015. 10. 18. 17:34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버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광태 씨의 '독도는 우리 땅', 메조 

소프라노 김학남 씨의 '아, 가을인가', Nana Mouskouri의 'Comme un Soleil', The Hollies의 'Bus Stop' 등 

좋은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고전 속으로' 들어가기 전엔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국화 옆에서'를 테너 박세원 씨의 음성으로 들었고, 

'책방산책'에서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읽고는 반전가요로 잘 알려진 Peter Gabriel의 'Games without Frontiers'를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The

Supremes의 'Stop! In the name of love'였고 마지막 노래는 Extreme의 'More than Words'였습니다.


'고전 속으로'에서는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의 일본 연구서 <국화와 칼>을 읽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은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일본 학자들의 연이은 노벨상 수상은 

우리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 겁니다. 


그 이유는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첫째 한국과 일본의 공직자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둘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높기 때문입니다. 한일 공직자가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 다르냐고요? 한마디로 일본에는 국익을 추구하는 공직자가 많고, 한국에는 사익을 추구하는 공직자가 많다고 할 수 있겠지요.


10월 25일은 독도수호대가 정한 '독도의 날'입니다. 옛말에도 상대를 알아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을 이기고 싶은 분들, 나무를 볼 뿐 숲을 보지 못하는 일본 기행문들 대신 <국화와 칼>을 읽어보시지요.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버스' 얘기를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음악의 명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버스 

 

어머니와 시내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버스 바닥에 나가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버스회사로부터 치료비와 위로금을 받으라고 했지만

부상이 경미한데다, 그렇게 하면 기사에게 불이익이 간다는 얘길 들었기에

그만두었습니다.

 

시내버스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어

작년 일 년 동안에만 전국에서 6천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

만 명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저는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만,

운이 나빴으면 훨씬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겠지요.

그랬으면 저희 모녀는 물론이고 버스 기사와 그 가족들에게까지

불행의 여파가 미쳤을 겁니다.

 

버스를 운전하는 분들,

여러분이 쥐고 있는 건 핸들만이 아닙니다.

승객들과 여러분의 운명 또한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부디 안전하게 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