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책과 아버지(2015년 10월 4일)

divicom 2015. 10. 4. 09:18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책과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김광석 씨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대만 가수 등려군의 '첨밀밀', 소프라노 Maria Callas의 'O mio babbino caro(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오늘의 노래'는 Carol Kidd의 'When I dream', 마지막 노래는 Paul Anka의 'My way'였습니다. 'My way'는 원래 'Comme d'habitude(영어로 As usual)'라는 제목의 샹송으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My way'와는 전혀 다른 가사인데, Paul Anka가 그 곡의 가사를 영어로 다시 써서 지금 우리가 아는 노래로 만들었다고 하지요.


오랜만에 들은 칼라스의 음성도 반갑고, 겨우 6, 7년 활동하고 해산한 Audioslave의 'Be yourself'도 반갑고, 한참만에 들어본 서유석 씨의 '구름 나그네'도 좋았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책'의 원고를 옮겨둡니다.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책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를 속삭이는 책도 있고

무한한 우주 속 죽고 사는 일의 사소함을 일깨우는 책도 있습니다.

책의 도움으로 사별의 슬픔을 받아들입니다.

 

어려서도 지금처럼 방안퉁수였지만

<십오 소년 표류기>처럼 모험 가득한 책을 좋아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보이지 않는 세상을 그리고,

<>을 읽으며 사회 개량을 꿈꾸고

<개선문>을 읽으면서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모험가도 사회운동가도 의사도 되지 못했지만

책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버지와 함께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떠난 후

누군가 저와의 사별을 슬퍼한다면

책에서 위로받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책은 과거이지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힘은 과거에서 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