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마음과 다리미(2015년 9월 21일)

divicom 2015. 9. 21. 07:41

어제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다리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장현 씨의 '미련', 들국화의 '우리의 소원', Bob Dylan의 'Blowin' in the wind'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미련'이었고, 3부 시작할 때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걷고 싶은 길' 후엔 Juliette Greco의 'Si tu t'imagines'을 들었고, 

'오늘의 노래'는 이동원 씨의 '거리의 화가', 마지막 노래는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였습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미련'과, 제 칼럼 '들여다보기' 말미에 들려드린 Sting의 'Shape of my heart', 2부 끝 곡으로 들려드린 Sam Cooke의 'A change is gonna come'의 여운이 깁니다. 지난 16일 삶의 기둥인 아버지를 잃고 살아가야 하는 제 처지와 관계가 있겠지요.


어제 방송은 새로 '즐거운 산책'에 합류한 이현주 피디와 장연선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즐거운 산책'은 일곱 사람이 힘을 합해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새 피디와 작가가 '즐거운 산책'을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 원고를 옮겨둡니다. 어제 들려드린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

 

여름옷은 빨아 말려 바로 입지만

가을 겨울 모직 옷은 세탁이 어려우니

구겨지면 다려 가며 입습니다.

 

헌옷도 다려 입으면 새 옷 같은데

잘 다린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궁금합니다.

직접 다렸을까, 누가 다려주었을까?

 

저도 가끔 다림질을 합니다.

가족들의 옷을 다릴 때마다

이 옷이 가족들을 보호해주기를!’ 하고

기도하는 심정이 되곤 합니다.

 

다림질을 하다 보면

병원에 가서 주름살을 없애는 사람들도 떠오릅니다.

아무리 다림질을 해도 헌 옷이 새 옷이 되지 않듯

병원에서 주름을 지운다 해도 아주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주름진 얼굴은 헌옷처럼 편하니 그냥 두더라도

마음의 주름살은 지우고 싶습니다.

마음 구석구석 구겨진 부분을 판판히 펴서

새 도화지처럼 만들어주는 다리미,

그런 다리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