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나간 명동 거리엔 인파가 넘쳤지만, 요란한 확성기를 이용해 포교활동을 벌이던 십자가 부대가 없어 그런대로 걸을 만했습니다. 동행한 아우는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한복판에 천막을 치고 앰프를 이용해 포교활동을 벌이는 행위는 구청이나 경찰, 시 당국 등에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개탄했습니다.
그 요란한 포교 현장을 지날 때마다 ‘예수님이 부끄러워 울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오늘 인터넷에서 ‘하느님이 울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언급하며 그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아래에 연합뉴스 기사를 조금 줄여 옮겨둡니다. 사진을 비롯한 기사 전문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27/0200000000AKR20150927027451072.HTML?input=1179m
교황 "하느님이 울고 있다"…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개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뿌리 뽑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필라델피아를 방문 중인 교황은 27일(현지시간) 성 마르틴 성당에서 가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성직자들의 어린이 성추행이 더는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된다"면서 "어린이들이 성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열심히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교황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 아픔과 미안함이 있다.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면서 "하느님이 울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어린이에 대한 성추행 범죄는 더 이상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된다"면서 "어린이 성추행과 관련된 모든 성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어릴 적에 성직자로부터 성추행당한 5명을 별도로 만나 위로했다.
이날 교황의 발언은 이전보다 강경한 것으로, 그동안 성추행 성직자에게 관용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성추행과 관련 있는 성직자를 처벌하기 위한 재판소 신설에 동의했지만, 성추행 성직자 처벌과 성추행 근절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주교들을 만나 "성추행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후에도 '성추행을 당한 생존자 네트워크'는 교황이 사제들을 감싸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교황이 성추행 성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필라델피아는 1980년대 미국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이 만연했던 도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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