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남북한 당국자들이 22일부터 이어져온 마라톤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소위 '무박 4일' 43시간 이상 협상을 벌인 끝에 6개항에 합의함으로써 고조되었던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이완시키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양측은 22일 오후 6시30분 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정회와 재개를 반복한 끝에 오늘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났던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했으며, 남한은 지뢰 '도발'을 규탄하며 시작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유감'이 무엇인지, '우리가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인지 '그런 일이 일어났다니 안 되었다'는 뜻인지는 모르지만, 준전시상태를 풀었다니 경위야 어떻든 환영할 일이겠지요.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협상의 남측 대표를 맡았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말이 나와 있습니다: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의 목표는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는데 (북한의 도발)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여러가지 함축성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남북관계의 역사를 짚어보면, 남북합의는 대개 양측이 각각 내부의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을 때 이루어졌습니다. 발표된 내용보다 발표되지 않은 사항이 훨씬 많겠지만 그 내용도 언젠가는 알려질 겁니다. 어쨌든 합의가 이루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연합뉴스가 만든 남북합의 내용 표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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