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2015년 5월 27일)

divicom 2015. 5. 27. 10:34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에서 1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11위였는데 또 11위를 차지한 겁니다.

 

영향력검색어같은 것입니다. 연예인들은 좋은 일로든 나쁜 일로든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 좋아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사람에게 검색어’ 1위가 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위 땅콩 회항사건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조현아 씨 같은 사람이 검색어 1가 되는 걸 기뻐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영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의미의 영향력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의미의 영향력도 있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좋은 글을 읽고 죽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을 때 그 글의 영향력은 지대하고 좋은 것이지만, 진실만을 말하던 사람이 깡패가 무서워 거짓말을 할 때 그 깡패의 영향력은 크긴 해도 나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1위에 오른 것을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 ‘영향력이라는 말에 숨겨진 넓은 의미 때문입니다.

 

포브스 리스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 1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 그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2위는 미국의 전 국무장관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67)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 미국 중앙은행 의장 재닛 옐런, 제너럴모터스(GM) 사장 메리 바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유튜브 최고경영자 수전 보이치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 말고 리스트에 오른 한국인은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으로 100위를 차지했는데, 포브스는 일각에서 '작은 이건희'로 부르는 이부진 씨가 한국 여성 중 가장 부자라고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정치, 경제, 언론 등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해 이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하지만 포브스는 기본적으로 경제잡지로 부()의 흐름을 좇는 매체입니다. 이번 리스트에서 상위 25위 안에 든 여성 중 일곱 명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여성 최고경영자라고 합니다.

 

포브스 리스트를 보니 부끄럽습니다. 다른 나라 여성들은 제 힘으로 리스트에 올랐는데 유독 우리나라의 두 여성만 아버지 덕으로 올랐으니까요. 이러니 우리니라를 세속 경제국가로 분류하는 것이겠지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아버지가 한때 정치를 했지만 그는 본래 불가리아 사람으로 공산당에서 활동하다 탄압받아 브라질로 이주해 법률가 겸 기업가가 되었고, 지우마 호세프는 제 힘으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남편 덕 본 여성들도 있는데 뭘 그러느냐고요? 아버지와 남편은 다릅니다. ‘영향력 있는아버지를 만나는 건 이지만 똑똑한 남편을 고르는 건 실력이니까요. 얼마나 기다리면 한국 여성이 제 힘으로 포브스 리스트를 장식하는 걸 볼 수 있을까요


국무총리 후보자 황교안 씨 부인의 금융자산이 최근 6년 동안 6억 원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 속도로 가면 황 후보자의 부인 최모 씨가 머지않아 포브스 리스트에 오를지도 모릅니다. 포브스 리스트, 꼭 챙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