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가가 씰룩일 때(2015년 3월 23일)

divicom 2015. 3. 23. 09:51

오십대에 들어서며 어머니는 눈 아래가 씰룩거려 너무나 힘들다고 자주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너무 무리해서 그런 것일 테니 쉬엄쉬엄하시라고 했을 뿐 큰 도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저도 가끔 눈 아래 근육이 떨려 불편을 겪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눈 밑이 씰룩거리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그건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이며 유한양행의 '세투'를 먹으면 해결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몇 해 전에도 '세투'를 먹었는데 요즘 다시 먹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불쾌한 증세 덕에 깨달은 것도 있습니다. 뇌성마비나 근무력증처럼 몸이 주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그 몸의 주인들이 얼마나 좌절하고 불편해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작은 움직임이 이렇게 큰 불편을 주니, 더 큰 증세라면 정신까지도 지배하는 일이 흔할 것 같습니다. 남의 불행으로 위로받는 건 어리석고 파렴치한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소위 '정상적인' 몸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 빚을 갚으려 노력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마침 가까운 친구가 이 증세에 대한 글을 찾아 보내주었는데,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56982명에서 2013년 67159명으로 약 20% 증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안면경련의 주요 증세는 눈가장자리가 떨리거나 입꼬리가 움찔거리는 것으로, 대인기피증우울증까지 유발할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을 마시면 심해진다고 합니다. 


윙크를 하거나 휘파람을 불면 얼굴근육이 운동을 하게 되어 안면경련을 예방할 수 있으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는데, 저는 본래 윙크를 할 줄 모르고 휘파람도 잘 못 불고, 마사지도 오래 전 결혼식 전날 해보고는 해본 적이 없으니 이런 증세가 생겼나 봅니다. 음식으로는 신경전달물질재료인 콜린을 함유한 달걀두부 등이 좋다니 이런 걸 좀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안면신경장애는 신경흥분감염외상 등으로 인해 얼굴근육과 미각·분비기능을 담당하는 7번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나는데,  안면경련은 신경뿌리가 혈관압박에 눌렸을 때 일어나며, 드물게 뇌혈관기형뇌동맥류뇌종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보톡스주사로 치료 받는 경우도 있는데 간혹 눈꺼풀이 처지고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니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두부와 달걀을 많이 먹고 술을 마시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 '세투'를 먹는 것, 그것이 제가 이 증세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세투'를 강조하니 유한양행 홍보직원인가 오해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유한양행과 저의 인연은 제가 그 회사 창업자 유일한 씨를 존경한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