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8월이 끝나갑니다. 무지와 은사망상으로 무장한 채 세상을 누비는 하룻강아지들로 인해 나라는 바람 앞의 등불 꼴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 분연히 나서서 어리석음을 꾸짖는 백성의 스승 한 분이 없으니, 그 결핍이 너무나 아픕니다. 아니 어쩌면 스승은 여러 분이되 그분들 모두 ‘난세엔 나서지 말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나, ‘은거부하구隱居復何求 무언도심장无言道心長’ (은거함에 다시 무엇을 구하려는가? 말없는 가운데 도심이 자라네) 하는 주희의 시구를 실천하고 계신 것인지 모릅니다. 스승들이 그러하실 때 저 같은 질인이 할 일은 그저 제 자신을 들여다보며 뒷걸음질 치지나 않게 경계하는 것이겠지요. 마음은 나아감과 뒷걸음질을 반복하지만 몸은 나이 덕에 나아가고 있음을 땀 덕에 느낍니다.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