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일기 27: '조산'의 계절(2020년 2월 22일) 본래 2월은 무채색의 계절이었습니다. 꽃은 귀하고 잎마저 드물어 속살을 드러낸 산들부터 푸른 빛이라고는 없는 돌무더기 사이를 흐르는 개울물, 언제든 눈을 쏟을 것 같은 회색 빛깔 하늘, 여린 햇빛이나마 받아들여 몸을 데우려는 사람들의 검은 의복까지 세상은 흰색과 검은 색 사이 .. 나의 이야기 2020.02.22
노년 일기 25: 행운노인(2020년 1월 22일) 남의 시대처럼 느껴지던 2020년, 어느새 1월이 끝나갑니다. '물이 바뀌면 배탈이 난다'는 말은 있어도 '해가 바뀌면 아프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1월엔 누워 보낸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난 연말에도 정초에도 비실거리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정의 노트에서 제 이름.. 나의 이야기 2020.01.22
노년 일기 23: 해가 바뀌듯 관계도 바뀌네(2019년 12월 31일) 2019년의 마지막 날, 이 해의 달력과 함께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새해맞이 대청소는 집 안팎은 물론 마음 안팎에도 이어지니 집안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사라지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마음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사라지는 관계도 있습니다. 물건은 효용을 따라 머물거나 떠나고 관계.. 나의 이야기 201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