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 가는 길엔 봄꽃이 화려했습니다. 장례식장과 화장장, 봉안당이 함께 있는 함백산추모공원은 경기도의 6개 지자체가 함께 만든 시설이라고 합니다. 간선도로와 추모공원 주변에 흐드러진 벚꽃이 바람을 타고 눈처럼 날렸습니다. 아름다운 날이구나, 떠나기 좋은 날이구나, 살기에도 좋고 죽기에도 좋은 날이구나... 장례식장 사진 속엔 세 살 아래인 사촌 동생이 웃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당차게 살던 이정자... 어쩌다 한 번 만나도 살갑게 '언니 언니'하던 정자, 투병 중이면서도 지난 2월 우리 어머니 장례식에 와서 "고모가 돌아가셨는데 내가 당연히 와야죠" 큰눈으로 웃던 정자, 67년 생애 동안 온갖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던 정자...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항암치료에 핏기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