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 시시한 그림일기 23

봄꽃 사진 (2024년 4월 22일)

봄 풍경 속 엄마는 벚꽃처럼 화사하고 튤립처럼 빛나지만, 나는 춥다. 이제 엄마는 언제나 엄마 이전이다. 봄으로 가지 않는 겨울. ​ 지난 2월 13일 94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2019년 이맘때 동네 안산 자락에서 웃으신다. 둘째딸 김수자가 자신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올린 사진: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illustpoet&skinType=&skinId=&from=menu&userSelectMenu=true

나의 이야기 2024.04.22

봄아씨 꽃아씨 (2024년 3월 23일)

꽃마다 엄마 얼굴 엄마 목소리입니다. 지난 목요일이 엄마 95번 째 생신이었는데 저는 여전히 안개처럼 몽롱한 채 아무것도 못하고 아우 김수자가 자신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올린 엄마 기리는 편지와 그림만 옮겨둡니다. 박목월 시인의 시 아래 글은 김수자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봄 부르는 소리 - 박목월 종이에 분채, 부분 봄 부르는 소리 박목월 뒷산에는 눈 녹은 개울물 소리 돌돌돌 돌돌돌 봄을 부르네 봄아씨 꽃아씨 어서 오세요 꽃수레 꿈수레 타고 오세요 얼음이 풀려서 시냇물 소리 돌돌돌 돌돌돌 봄을 부르네 은실비 봄비를 앞장 세우고 봄아씨 꽃아씨 어서 오세요 산에도 들에도 꽃방석 펴면 우리도 즐겁게 봄잔치 하자 ----------------------------------------..

동행 2024.03.23

7월, 칠월 (2023년 7월 1일)

칠월이 타고 온 열기는 얼핏 반갑지 않지만 그 열기로 인해 피어나는 꽃들이 있고 영그는 열매들이 있겠지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서 만난 '유월' 사진과 시가 너무도 아름다워 아래에 옮겨둡니다. 우리도 유월처럼 아름답게 질 수 있을까요... 제목의 '유월'을 '칠월'로 바꿔 읽으며 한 사람 한 사람 꽃으로 피고 열매로 영그는 칠월이 되길 기원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illustpoet&logNo=223143524079&categoryNo=7&parentCategoryNo=&from=thumbnailList 유월 이바라기 노리코 ​ 어딘가에 아름다운 마을..

오늘의 문장 2023.07.01

삶은 헌 신발을 신고... (2023년 4월 24일)

삶은... 무엇일까요?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소풍'일까요?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기회'일까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한 그림일기'에서 만난 이기철 시인은 '삶은 헌 신발을 신고 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가면 더 많은 시와 일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illustpoet&skinType=&skinId=&from=menu&userSelectMenu=true 시 한편 그림 한장 삶은 헌 신발을 신고 늙은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종이에 색연필 ​ ​ ​ ​ 삶은 헌 신발을 신고 늙은 길을 걸어가는 것 입니다 이기철 삶을 미워한다는 것은 삶을 사랑하자는 것이지요 저 길가..

동행 2023.04.24

시, 그리고 '시시한 그림일기' (2023년 2월 3일)

이름 있는 병에 잡혀 3년 간 투병하느라 애쓴 제 아우 일러스트 포잇 (Illust-poet) 김수자 씨가 다시 현업에 복귀했습니다. (원래 남에게 제 아우를 얘기할 때는 '씨'라는 존칭을 붙이지 않는 게 옳지만 그도 이제 회갑이 지나 '씨'를 붙였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오랜만에 그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새 그림이 걸렸습니다. 투병하는 동안 '나의 아픔은 별것 아니라는 주문으로 엄살 부리지 않으려 애썼다.'는 그의 토로를 읽으니 머리가 다 빠지고 키가 줄어들 만큼 고통을 겪으면서도 의연했던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랑스러운 아우, 존경스러운 사람, 김수자 씨의 건강과 활약을 축원하며 그의 새 작품을 아래에 옮겨둡니다. 이르사 데일리워드(Yrsa Daley-Ward)의 시 아래 글은..

동행 2023.02.03

우리집은 감나무 집 (2022년 11월 8일)

오랜 친구가 보내준 고창 단감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둘째 수양딸의 어머님이 고흥 단감을 한아름 보내주셨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맛은 한결같이 좋아서 사람도 단감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감들 중엔 피부가 연예인들처럼 곱고 반짝이는 감도 있지만, 검버섯과 기미 앉은 제 얼굴처럼 얼룩얼룩하고 군데군데 패이거나 멍든 감도 있습니다. 그래도 단감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감은 없으니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건 사람뿐인가... 부끄럽습니다. 우리집엔 감나무가 없지만 감마다 감나무의 生과 추억이 배어 있으니 우리집은 어느새 감나무 집입니다. 감을 들여다보면 여름 끝 푸른 감 사이를 흔들던 바람과 감의 몸에 알알이 박히던 햇살과 비의 알갱이가 보이는 듯합니다. 문성님, 이순 여사님,..

동행 2022.11.08

빈집 (2022년 9월 26일)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을 '빈집'이라 합니다. 미분양 아파트처럼 처음부터 빈집도 있지만 대개는 누군가 살다 떠난 집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옛집'이 어느 날 '빈집'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빈집을 보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 집을 옛집이라 부를 사람들, 그 마당을 어슬렁거렸을 강아지와 고양이, 그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웠을 나무들, 그 뜰 가득 향기를 채웠을 꽃들... 포털사이트 '다음'이 10월 1일부터 블로그를 없애고 티스토리로 통합한다는 통보를 들어서일까요? 13년 동안 글을 써온 이 블로그를 드나드는데 빈집을 드나드는 느낌입니다. 아래 그림은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에 신동옥 시인의 시 '빈집'과 함께 올린 그림입니다. 아래엔 그림..

나의 이야기 2022.09.26

꽃은 물의 꿈 (2022년 7월 23일)

능소화 꽃이 빗속에 떨어집니다. 올려다 보던 꽃들을 내려다봅니다. 저 환한 빛의 다른 이름이 깊은 어둠은 아닐까요. 허공에서 꽃이었던 능소화는 지면에 누워도 꽃, 여전한 꿈!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한 그림일기'에서 본 능소화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넝쿨 꿈을 꾸던 여름 - 이혜미 illustpoet ・ 2018. 8. 16. 21:22 URL 복사 이웃추가 종이에 색연필 넝쿨 꿈을 꾸던 여름 이혜미 떨어진 능소화를 주워 눈에 비비니 원하던 빛 속이다 여름 꿈을 꾸고 물속을 더듬으면 너르게 펼쳐지는 빛의 내부 잠은 꿈의 넝쿨로 뒤덮여 형체를 잊은 오래된 성곽같지 여름을 뒤집어 꿰맨 꽃 주홍을 내어주고 안팎을 바꾸면 땅속에 허리를 담근..

동행 2022.07.23

오래된 수틀 -- 나희덕 (2022년 2월 6일)

쪽파나 알무(표준어: 총각무)를 다듬거나 구멍 난 양말을 기울 때면 바하나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틀어 놓습니다. 그러면 노동의 시간이 음악 감상 시간이 되어 어깨 아픈 것도 허리 아픈 것도 모릅니다. 수를 놓을 땐 어떨까요? 그때도 음악을 틀어 놓는 게 좋을까요? 아니, 그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수를 놓는 것은 힘들어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시간이고 창조의 시간은 단순 노동의 시간과는 다를 테니까요. 아래 작품과 시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시시한 그림일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우리의 나날도 이 작품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오래된 수틀 - 나희덕 illustpoet ・ 2017. 3. 3. 18:39 URL 복사 이웃추가 캔버스에..

동행 2022.02.06

'뭉클'한 9월 (2021년 9월 1일)

9월은 폭우를 타고 왔습니다. 이 차분한 온도가 이렇게 극적인 비바람 속에 찾아오다니... 세계와 세상이 갈수록 드라마틱해지니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겠지요. 비 그친 9월 새벽 회색 하늘은 울음 끝 부운 눈처럼 안쓰럽고 아름답습니다. 눈물이 사람을 맑히우듯 빗물이 세상을 맑게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월 한 달 동안 8월에 못한 일들 많이 하시고 뭉클한 순간들 자주 맞으시길, 그래서 자꾸 맑아지시길 빕니다. 아래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뭉클'입니다. 이사라 시인의 시 아래에 있는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김수자 씨의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뭉클 - 이사라 illustpoet ・ 2019. 7. 29. 23..

동행 2021.09.01